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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사별 중질유 분해시설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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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화시설 투자…품질보증 강화…
GS칼텍스, 2010년까지 2조9400억 설비투자SK에너지, 주유소 종합보험·진단서비스 시행 ‘고도화로’ ‘품질보증으로’ 석유제품값 상승폭을 훨씬 앞지르는 원유값 상승과 환차손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정유사들이 공세적 전략으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에스(GS)칼텍스가 97년 유가자유화 이후 처음으로 232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정유업체들의 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고유가가 지속되며 전반적인 기름 소비량도 주춤하는 추세다. 지에스칼텍스는 고도화시설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에스칼텍스는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2010년까지 모두 2조9400억원을 들여 하루 11만3천배럴 규모의 제3 중질유분해 탈황시설을 여수 제2공장 부지 61만5000㎡에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처리 기준으로나 금액 기준으로나 정유업계 최대 규모다. 고도화 설비는 값싼 벙커시유를 집어넣어 휘발유·경유 등 값비싼 석유제품을 생산해낼 수 있는 시설이다. 원유를 깨면 벙커시유가 40% 가까이 나오는데, 국제시장에서 값은 배럴당 90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원유값이 배럴당 120달러, 제품값이 160달러인 데 비해 가격이 워낙 낮아 단순정제는 할수록 손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번 투자로 지에스칼텍스의 고도화 비율은 39%에 이르게 돼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 되지만, 외국 메이저에 비하면 한참 낮은 편이다. 지에스칼텍스 쪽은 “이 시설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출로 연간 약 9천억원의 수익 개선효과가 기대된다”며 “공사기간 중 연인원 300만명의 고용도 신규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시설을 포함해 네번째 경유 탈황설비(3400억원), 마케팅(5200억원), 시설유지 보수(1조원) 등 모두 5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품질보증 강화를 통한 고객 붙잡기도 올해 들어 한층 강화됐다. 에스케이에너지는 18일 업계 최초로 ‘주유소 종합보험’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기분 좋은 약속’이란 슬로건을 내건 품질보증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유소들을 대상으로, 혼유 사고나 세차 사고 등의 영업배상은 물론 선택에 따라 화재·폭발 등 재물배상에 대한 내용까지도 보상해 준다는 것이다. 주유소의 개별 가입에 비해 최대 50%까지 비용이 저렴하며, 전문보험으로 사고처리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에스케이에너지 쪽은 설명했다. 주유 고객들에겐 품질에 대한 보증을 해주는 한편, 주유소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제도를 통해 이탈을 막고 업계 내 브랜드 가치를 더 올리려는 전략인 것이다. 에스케이에너지는 이 밖에 유류저장탱크, 주유설비와 같은 시설관리 컨설팅 및 주유소 스스로 품질을 점검할 수 있는 품질점검 컨설팅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주유소 종합 진단서비스’도 시행한다고 밝혔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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