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5.19 18:55
수정 : 2008.05.1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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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계경 ‘다하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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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계경 ‘다하누’ 회장
“그동안 정부가 펼쳐온 한우 명품화, 브랜드화 정책만으로 한우 농가를 살리기는 어렵습니다.”
한우 정육점 겸 식당 ‘다하누’ 프랜차이즈업체 엔에이치(NH)푸드의 최계경([사진]) 회장은 명품화와 대중화 정책을 병행해야 한우 농가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한우 농가에서 소를 직매입해 한우 300g을 8000원에 파는 ‘다하누’ 매장이 문을 연 뒤, 현재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 다하누 정육점 8곳, 식당 30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외 지역에도 3곳이 영업 중이며, 13곳이 6~7월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다하누’ 같은 산지직거래 매장이 늘어나면 싼값에 한우를 먹을 수 있는 소비자가 늘게 되고, 한우 농가의 사육 마릿수도 증가하게 된다.
식당에서 등심 1인분(180g)에 4만원 안팎에 팔리는 유통구조를 두고는 한우 농가를 살리기 어렵다는 게 최 회장의 판단이다. 최 회장은 “축산농가로부터 6~7단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350~400%의 유통마진이 붙는다. 결국 한우는 부자들만 찾고,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게 될 것”이라며 “사육 기반이 무너지면 다시 일으키는 데는 10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사육, 도축, 판매 과정을 최소화하고 소매업자의 유통마진을 적정화해, 합리적 가격에 한우를 먹을 수 있게 하는 게 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우 농가와 계약사육을 해 마리당 시세보다 20만원쯤 더 주고 소를 사들여 마진 15%를 붙여 파는데, 사육농가도 100만원 가량의 이익을 얻고 안정적 판매망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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