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5.22 18:55
수정 : 2008.05.22 19:11
KT·하나로텔레콤 텔레마케팅 중단 틈타 영업 강화
엘지(LG)파워콤이 초고속인터넷 텔레마케팅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케이티(KT)와 하나로텔레콤이 고객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경찰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처지임을 의식해 잇달아 텔레마케팅 중단 선언을 한 것과 대조적이다. 엘지파워콤도 같은 혐의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방통위 조사를 받고 있다.
엘지파워콤은 케이티와 하나로텔레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엘지파워콤으로 옮기면서 3년 이상 이용하겠다고 약속하면 현금 15만~17만원을 주고, 월 이용료도 2만3천원으로 깎아주겠다”고 꾀고 있다. 엘지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과 엘지데이콤의 인터넷전화(마이엘지070)을 묶은 결합상품도 권한다. 케이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김아무개(45)씨는 “초고속인터넷을 엘지파워콤 것으로 바꾸라는 전화를 매일 한두차례씩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휴대전화에 남겨진 번호로 전화를 걸자 “현금 15만원은 현재 이용하고 있는 것을 해지할 때 발생하는 위약금을 보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지파워콤의 텔레마케팅 강화는 케이티와 하나로텔레콤의 텔레마케팅 중단 선언을 틈타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은 그동안 텔레마케팅을 통해 가입자를 늘려왔다.
?이로써 초고속인터넷 업체 간 경쟁도 서로 경쟁업체 가입자 빼오기에서, 엘지파워콤은 경쟁업체 가입자를 빼오고 케이티와 하나로텔레콤은 방어에 힘쓰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