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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원유 도입단가결 연간 총수입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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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원유수입값 평균 120달러땐 42조원 추가부담
재정부, 성장 집착…“물가는 허리띠 졸라매 견디자”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3월 기획재정부는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가량일 것으로 보고 경제운용 목표를 짰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지 않게 잡고, 6%의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었다. 그 뒤 국제유가는 계속 올랐지만, 정부는 “하반기로 가면 세계경기 후퇴로 수요가 줄어들어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에 기댔다. 강 장관은 “6%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경제운용 목표와 정책 방향은 바꾸지 않았다.
국제유가가 시간이 갈수록 정부 전망치와 차이를 벌리고 있다. 지난 4월 우리나라의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99.18달러로 이미 1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격이 되는 두바이유값은 지난 21일 배럴당 123달러를 넘겼다. 애초 정부 전망치보다 50% 넘게 뛴 것이다.
관세청 집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69.15달러였다. 올해 도입단가가 배럴당 평균 100달러로 뛰면 수입물량이 2% 줄어든다고 해도 원유수입액은 지난해보다 251억달러(약 25조원) 늘어난다. 원유 도입단가가 평균 120달러에 이르면, 우리 경제가 올해 추가로 지게 될 부담은 422억달러(42조원)로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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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유 가격 상승 여파로 최근 국내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경유값을 올렸다. 22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 주유소 가격표에 휘발유값보다 더 비싼 경유값이 쓰여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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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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