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5.24 17:49
수정 : 2008.05.24 17:49
국제유가가 달러 가치 하락을 발판으로 급락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38달러 오른 배럴당 132.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번 주에 4.9%나 상승했다.
WTI는 전날 배럴 당 135.0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3% 이상 급락했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06달러(0.8%) 오른 배럴당 131.57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화의 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한 이번 주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자 유가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외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이 정체상태라는 분석도 유가 상승에 일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달러화는 이날 주택경기 침체와 고유가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낮 12시58분 현재 유로당 1.5785달러에 거래되는 등 전날의 1.5733달러에 비해 가치가 하락해 3월말 이후 주간으로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OPEC가 증산에 나서지 않는 가운데 비 OPEC 산유국들의 생산도 정체상태여서 석유 공급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유가 상승을 불러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이 12명의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비 OPEC 산유국의 생산은 하루 5천만배럴을 밑도는 상태를 올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은 보고서에서 비 OPEC 산유국으로부터의 석유 공급이 약세를 보이는 것이 유가 상승이 지속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라이언 오일.가스 파트너스의 매니저인 닐 라이언은 마켓워치에 향후 2주간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대를 유지하면 유가를 비롯한 모든 에너지 가격이 다른 변수가 없는 한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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