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미국과 실무협의…인도·멕시코도 대상
지금까지 칠레와 싱가포르 등 2개국과의 협정 발효 또는 타결에 그치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건수를 보인 한국이 2005년에는 가장 활발한 협정 추진국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12일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자유무역협정 협상 개시가 예정된 9건 가운데 한국은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아세안, 캐나다 등과 3건의 협상 시작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아세안에는 타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 10개국이 가입해 있고, 유럽자유무역연합에는 노르웨이·스위스·아이슬랜드·리히텐슈타인 등 4개국이 속해 있다. 따라서 15개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이 올해 시작돼, 상대국 수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올해 시작되는 한국의 협상은 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럽자유무역연합과의 1차 협상이 첫 출발이다.
또 다음달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 추진 사전준비를 위한 실무협의를 갖고, 인도, 멕시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도 협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협상이 진행 중인 일본을 포함해 23개국과의 협정이 추진되는 셈이다.
지난해 ‘개방형 통상국가’ 추진을 선언한 외교통상부는 동시다발적인 협상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자유무역협정국을 신설하고 외부 인력을 충원했다. 정부 관계자는 “싱가포르와의 협상에서 개성공단 생산품에도 한국산과 똑같은 특혜관세를 매기기로 한 만큼, 다른 협상에서도 이를 관철시켜 남북 경제협력의 성과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역협회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16건의 자유무역협정이 타결됐고, 올해는 진행 중인 60여건 가운데 13건 이상의 타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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