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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27 19:08 수정 : 2008.05.27 19:09

삼성전자 LCD부문-10개 부품업체 실적 비교

10대 납품업체 영업이익률 3.6%→1.04%
삼성은 ‘껑충’…‘단가 후려치기’ 원인 커

삼성전자의 3대 사업 중 하나인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이 지난해와 올해 초 연이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부품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겨레>가 삼성전자 엘시디 부문에 백라이트유닛(BLU) 등의 부품을 공급하는 1·2차 협력업체 가운데 매출액 상위 10개 상장기업(삼성 계열사·외국계 기업 제외)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06년 3% 중반대였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2007년과 2008년 1분기에는 1%대로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은 한솔엘시디, 태산엘시디, 디에스엘시디, 디아이디, 이라이콤, 파인디엔씨, 한국트로닉스, 삼진엘앤디, 인지디스플레이, 제이엠텔레콤 등 국내 엘시디 전문기업들로 연간 매출이 각각 1천억~8천억원에 이른다.

10대 부품업체들은 2006년의 경우 3조316억원의 매출과 109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3.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7년에는 매출 2조9012억원, 영업이익 295억원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률이 1.04%로 곤두박질쳤다. 2008년 1분기에는 매출 7921억원에 영업이익 11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5%로 다소 개선됐지만, 최근 3년간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5~6%를 여전히 밑돌았다.

영업이익 감소로 태산엘시디, 디에스엘시디, 디아이디, 한국트로닉스, 삼진엘앤디 등 5개 업체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태산엘시디와 디에스엘시디, 삼진엘앤디 등 3개사는 올 1분기에도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연간 매출이 4천억원에 육박하던 ㈜우영은 올 2월말 부도로 쓰러졌다.

반면 삼성전자 엘시디 부문은 2006년 매출 11조7천억원에 영업이익 6500억원으로, 5.5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07년에는 영업이익률이 10.1%로 껑충 뛰었고, 올해 1분기에는 23.27%로 다시 두배 이상 높아지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삼성전자와 10대 부품업체들의 영업이익률 차이도 2006년 1.96%포인트에서, 2007년 9.06%포인트, 2008년 1분기 21.77%포인트로 더욱 벌어졌다. 결국 삼성전자 엘시디 부문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부품업체들은 고사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익 확대를 위해 부품업체들의 납품단가를 계속 낮추고 있는 것을 주 요인으로 꼽는다. 업체 관계자는 “매출은 늘고 있지만 지속적인 단가하락으로 이익은 계속 줄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실제 무리한 단가인하로 올 2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은 2002년 원가절감 목표액 중 1조2천여억원을 단가인하를 통해 달성키로 하고 협력업체에 납품가 총액을 6~9%씩 내렸고, 2003년에도 납품업체에 지급해야 할 대금을 부당하게 깎아 115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의 이학무 애널리스트는 “최근 엘시디 산업의 신장세 둔화로, 납품단가 인하폭이 종전과 같더라도 부품업체들이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국내 다른 엘시디 완성업체도 1분기 영업이익률이 삼성전자와 똑같이 20%대 초반”이라며 “원자재값 상승을 감안해 부품업체 납품단가를 3~5% 올려 3월부터 소급 적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조직개편에서 이윤우 총괄 부회장 직속으로 상생협력실을 신설해,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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