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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01 09:22 수정 : 2008.06.01 09:22

지난 달 시중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증가액이 총수신 증가액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CD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을 강화하고 있는 은행들이 저(低)원가성 예금의 핵심인 요구불 예금 감소로 대출 재원이 부족해지자 잇따라 CD 발행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CD 발행의 증가는 은행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고 대출 금리 상승으로 연결되며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CD발행 급증..총수신 증가액의 절반

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은행 등 5개 주요 은행의 CD 발행 잔액은 지난 달 29일 현재 78조6천183억 원으로 전월 말에 비해 3조6천139억 원(4.8%) 늘어났다.

작년 말에 비해서는 13조8천216억 원(21.3%)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지난 달 29일 현재 25조5천699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1조1천288억 원 늘었으며 하나은행은 10조27억 원으로 1조4천877억 원 증가해 10조 원 대로 진입했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도 6천106억 원과 7천250억 원 늘어났으며 우리은행은 19조990억 원으로 3천382억 원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2조5천112억 원 증가하면서 20조 원 대에 근접했다.

지난 달 이들 은행의 CD 발행 증가액은 올해 들어 4월 말까지의 월 평균 증가액 2조5천519억 원보다 1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총수신 증가액 6조9천114억 원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이에 따라 지난 달 이들 은행의 총수신이 600조6천997억 원으로 600조 원을 넘었지만 CD 발행 잔액을 제외할 경우 522조814억 원으로 3조2천975억 원(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원화대출 증가액 8조5천390억 원(1.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 핵심예금 감소로 대출 재원 부족

은행들이 CD 발행을 늘리는 것은 대출 재원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핵심예금인 요구불 예금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달 중기대출이 1조8천844억 원 급증했지만 대출 재원이 되는 요구불 예금은 4천621억 원 감소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중기대출이 1조1천84억 원과 6천802억 원 늘어났지만 요구불 예금은 8천542억 원과 4천675억 원 감소했다.

요구불 예금의 감소는 올 3월 1,500선으로 떨어졌던 증시 지수가 최근 최근 1,900선을 넘보는 등 회복세를 보이면서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이탈해 증시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의 요구불 예금은 지난 2월 45조6천954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1조2천154억 원 급증했지만 3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44조3천222억 원으로 줄었으며 하나은행도 2월 1조2천671억 원 증가한 후 지난달 29일까지 3개월 간 8천815억 원 줄었다.

◇ 은행 수익성 악화..대출금리 상승 우려

사실상 제로금리인 요구불 예금 대신 5%를 웃도는 CD를 통한 자금 조달은 은행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지난 달 중순 한국은행이 주최한 정례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시중은행장들도 CD와 은행채 등 원가가 높은 시장성 수신이 늘어나면 순이자마진(NIM)이 줄고 유동성 리스크(위험)가 높아지는 등의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은행들이 CD 발행을 급격히 늘리면서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CD 금리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등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는 CD 금리가 상승할 경우 가계대출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 중 CD와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대출 평균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2.4분기에도 은행들의 순이자마진 압박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며 수익성 악화 우려 역시 과도하다는 견해도 있다.

이병건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 CD 만기가 집중되면서 CD 발행이 늘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며 은행들의 이익 성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하반기에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정 최현석 김호준 기자 harris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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