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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01 09:40 수정 : 2008.06.01 09:40

제일화재 인수.합병(M&A)을 위한 한화그룹과 메리츠화재 간 지분 확보 경쟁이 이달 중 재개될 전망이다.

1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메리츠화재가 각각 신청한 대주주 변경 승인 등에 대한 신청 결과가 이달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려 이달 안에 결정 지으려 한다"며 "가급적 두 곳에 대해 한꺼번에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결론은?

대주주 변경 승인은 제일화재의 최대주주가 되려면 꼭 거쳐야 하는 절차다. 현재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씨(지분 23.63%)보다 더 많은 지분을 취득하려면 미리 대주주 변경을 승인받아야 한다.

대주주 변경 승인은 신청한 날로부터 2개월 안에 결론을 내도록 돼 있다. 한화는 4월 22일, 메리츠는 5월 2일 신청한 만큼 양측에 대해 동시에 결론을 내린다면 6월 21일 이전이어야한다.

이에 따라 금융계에서는 13일 금융위 회의에서 이 사안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와 메리츠는 모두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대주주 변경 승인은 자기자본 비율, 부채 비율이나 재무 상태, 과거 금융 관련 법률의 위반 여부 등을 따져보는 절차인데, 양측 모두 이들 요건을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메리츠 측은 단순히 요건 충족 여부를 넘어 합병에 따른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 등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을 여러 경로로 금융위 쪽에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컨대 `한화손해보험-제일화재'라는 조합보다는 `메리츠화재-제일화재' 간 M&A가 시장 논리상 타당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 관계자는 "그런 점은 승인의 고려 요소가 아니다"며 "법정 요건을 충족시키는 지만을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 예상 시나리오는

양쪽 모두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으면 결국 지분 확보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메리츠 측이 여전히 주식 공개매수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공개매수에 맞서 한화 측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대항매수에 나선다면 맞대결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사인 공개매수 가격은 대주주 변경 승인 뒤 이사회를 열어 결정하게 된다.

시장의 관측은 대체로 `한화가 우세하다'는 쪽으로 기운 상황이다. 김영혜씨가 지분 전량에 대한 의결권을 한화건설에 위임하면서 한화 측 지분이 36.91%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 측의 지분은 11.47%로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김씨가 지분 의결권을 한화건설에 넘기면서 제일화재는 이미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사 편입 신고까지 마쳤다. 또 12일 제일화재 주주총회에서는 한화그룹 측 임원 2명이 제일화재 등기이사로 선임된다.

여유가 있는 편인 한화 측 관계자는 "승인이 떨어져도 이미 확보한 지분율이 높아 당장 주식 추가 매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메리츠가 공개매수에 들어가면 그때 상황을 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한화 측이 자꾸 `게임은 끝났다'고 강조하는 게 주식 추가 매입에 대한 부담 때문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우리는 지분 경쟁을 벌일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제 제일화재의 주가는 메리츠화재가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한 이후 별다른 재료가 없는데도 상승세다. 공개매수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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