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6.01 22:41
수정 : 2008.06.0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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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지 가격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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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와 경유에 이어 1일부터 대표적인 서민용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큰 폭으로 올라, 택시요금과 동네식당의 음식값 등 서민 물가가 큰 상승압박을 받게됐다. 엘피지는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로 나뉘는데 프로판가스는 주로 취사 및 난방용으로 가정과 식당에서, 부탄가스는 택시 등 자동차용 연료로 쓰인다.
1일 서울 노원구에 있는 한 엘피지 충전소는 차량용 엘피지를 전날보다 리터당 80원 오른 1042원에 판매했다. 엘피지를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에스케이가스와 이원(E1)이 1일 자정부터 차량용 엘피지를 킬로그램당 평균 9% 가량 인상해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차량용 엘피지 가격은 지난해 11월 800원대에 접어든 뒤 올해 1월 900원대 중반으로 뛰어 올랐다가, 다섯달 만에 1천원대를 돌파하게 됐다. 이에 따라 엘피지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택시업계에 큰 폭의 요금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하루연료비 5만~6만원에 이른다는 택시기사들은, 연비효율을 감안할 때 엘피지차의 운행비용이 휘발유차와 큰 차이가 없어진데다 손님들마저 줄어들고 있어 돈벌이가 갈수록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프로판가스 가격도 12% 가량 올랐다. 에스케이가스와 이원(E1)은 프로판가스 공급가격을 1일부터 각각 킬로그램당 140원(12.6%)과 138원(12.4%) 인상했다. 이날부터 두 회사가 충전소에 공급하는 가격은 각각 1253원과 1251원이었다. 원유를 정제해 엘피지를 제조·공급하는 지에스칼텍스도 6월 엘피지 가격을 프로판의 경우 123원, 부탄은 130원 각각 인상한다고 밝혔다. 가스업체들의 프로판 공급가격 인상은 보름여 시차를 두고 포장마차나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식당의 음식값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엘피지 가격을 크게 올린 이유는, 국제시장에서 엘피지 가격이 대폭 오른데다 환율 상승폭이 커지면서 환차손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가스업계의 설명이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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