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6.01 22:51
수정 : 2008.06.01 22:51
30대그룹 계열사 3년새 27%↑
외환위기 뒤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대기업들이 최근 계열사와 자산 규모를 크게 늘려가며 ‘문어발식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대기업은 대형 인수합병(M&A)으로 계열사를 불리면서 부채비율도 증가해, 세계 경기가 둔화할 경우 금융 부담으로 경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1일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이 국내 30대 그룹(일반자산총액 기준) 소속 계열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5년 3월과 2008년 3월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계열사 수는 664개사에 843개사로 27%(179개사)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계열사의 전체 자산총액 규모는 2005년 말 644조1220억원에서 2008년 3월 말 현재 918조5170억원으로 42.6%나 늘었다. 부채총액 역시 403조4420억원에서 556조7360억원으로 38% 증가했다.
30대 그룹 가운데 계열사가 줄거나 그대로인 그룹은 4개에 불과했고, 나머지 26개 그룹은 모두 계열사가 늘었다. 그룹당 평균적으로 계열사가 7개씩 불어난 셈이다.
특히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 대형 인수합병을 잇따라 추진해 2005년 18개사였던 계열사가 2008년 3월 현재 52개사로 늘어나 3년 사이에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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