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6.02 18:53
수정 : 2008.06.02 18:53
공정위, 지수 측정…재무관리·권리행사 정보 부족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역량’이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일 소비자교육지원센터에 의뢰해 소비자역량 지수를 측정한 결과, 100점 만점에 60.8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역량이란 합리적 거래나 재무관리, 소비자 권리행사, 윤리적 소비를 위해 소비자가 갖춰야 할 지식, 바람직한 소비생활 실천태도 등을 종합한 수치다. 이번에 국내 처음으로 1165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측정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평가항목 중 ‘실천역량’에서는 65.56점을 받았지만, ‘지식역량’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54.39점을 받았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거래나 재무관리, 권리행사 방법 등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함을 뜻한다.
집단별로는 20대 사회초년생과 월소득 2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농업종사자의 소비자역량이 60점 미만으로 낮게 나왔다. 소비자역량이 57.25점으로 나온 20대는 사회생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우려가 있고, 사기성 다단계판매나 인터넷판매의 피해를 당할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노년층은 건강기능식품 허위·과장광고에 취약하고, 피해를 입어도 권리를 구제받기 위한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농업종사자, 월소득 2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고졸 이하의 저학력층도 역량이 57.60~60.34점으로 낮게 나타났는데, 이들은 재무관리 역량이 매우 낮고, 대부업체 등의 대출서비스를 무분별하게 이용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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