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6.05 18:51
수정 : 2008.06.05 19:15
판매량 전년대비 11% 증가…적발건수는 3배↑
난방연료인 보일러 등유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등유를 차량에 이용하는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4월 보일러 등유 판매량은 39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달 27만9천배럴보다 11.14%가 증가했다. 보일러 등유 판매량은 지난 1, 2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3월(6.71%)부터 늘기 시작했다. 4월 판매량은 지난해 겨울인 2월 판매량보다 높은 수준으로 수요가 줄어야 할 시점에 오히려 늘어난 특이한 현상이다.
실제 적발 건수도 늘고 있다. 한국석유품질관리원은 올들어 지난 4월까지 등유를 차량용으로 팔다가 적발된 건수는 22건으로 지난해 전체 7건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5일 밝혔다. 석유품질원 관계자는 “현재 판매자만 처벌이 가능해 판매자 위주로 단속할 수밖에 없다”며 “사용자가 보일러용이라고 속여 배달시키거나 직접 사다가 차량에 넣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찰에 적발된 각종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4일 관광버스 기사들의 요청을 받고 경유 대신 등유를 넣어주는 방법으로 500차례에 걸쳐 14만리터, 1억8천만원 가량의 등유를 판매한 박아무개(56)씨를 적발했다. 군산경찰서도 4월 등유와 윤활유를 섞어 만든 유사경유 154억원 어치를 유통시킨 혐의로 조아무개(39)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올들어 경유와 등유의 가격차이는 리터당 400원 안팎으로, 200리터를 넣을 수 있는 화물차의 경우 경유 대신 등유를 넣을 경우 8만원 가량 아낄 수 있다. 석유품질원과 지자체는 지난달 1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전국 주유소와 대리점 등 석유 판매업소들을 대상으로 불법 판매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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