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6.05 18:58
수정 : 2008.06.06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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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왼쪽)와 이종휘 우리은행 전 수석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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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내정 이종휘 등
산하 은행장 ‘우리’ 출신 채워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시작된 우리금융 계열의 4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대한 인선이 5일 마무리됐다.
우리은행 행장후보 추천위원회는 이날 이종휘(사진 오른쪽) 우리은행 전 수석부행장을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1949년생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에 우리은행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행한 뒤 39년간 줄곧 우리금융그룹에서 재직해왔다.
앞서 지난 4일엔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행장후보 추천위원회가 각각 문동성 전 이스타투자자문 대표와 송기진 우리은행 부행장을 후임 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문동성, 송기진 두 내정자는 옛 상업은행을 거쳐 우리은행 부행장을 지냈다.
이번 우리금융 계열 최고경영자 인사의 특징은, 이팔성(사진 왼쪽) 지주 회장 내정자부터 산하 계열 은행장 모두 내부 출신이라는 점이다. 이는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진행된 금융 공기업 기관장 인사에서 대부분 외부 인사가 독식한 것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또 옛 상업ㆍ한일은행이 통합해 출범한 우리은행에서 지주 회장과 산하 은행자들이 모두 내부 출신 인사로 구성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금융 계열 3개 은행장 후보 인사에선 앞서 지난달 29일 후보로 선출된 이팔성 우리금융 지주 회장 내정자의 의중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내정자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금융회사와 달리 현재 우리금융그룹은 일체감을 발휘하지 못해 그룹 시너지가 약간 떨어져 있다”며 앞으로 지주 회장과 계열 은행장들이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산하 은행장 공모 과정에서 지주회사 회장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은 하겠다”고 밝힌 바도 있다.
한편, 우리금융 계열의 최고 사령탑인 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이 모두 한일은행 출신으로 내정된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일부 상업은행 출신 간부들은 불안감을 토로한다. 앞으로 이어질 부행장 및 간부 후속 인사에서 상업은행 출신은 뒤로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팔성 내정자로서는 통합의 리더십도 보여줘야 한다는 새로운 숙제가 생긴 셈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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