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6.08 18:08
수정 : 2008.06.08 19:19
3월 이후 급증세…우리말 서툴면 일단 의심
한동안 주춤하던 전화 금융사기가 확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찰청 발표 내용을 보면, 전화 금융사기는 올해 들어 2월 173건, 3월 488건, 4월 432건 등 3월 이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은 전화 금융사기의 주요 피해자가 고연령층이나 주부 등 정보소외계층이라는 점에 주목해 복지회관, 주부교실 등을 찾아가는 방문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이 마련한 전화 금융사기 관련 자료를 보면, 사기 전화는 대체로 자동응답(ARS) 전화의 기계음으로 시작된다. 이어 ‘더 듣고자 하면 별표를 눌러라’는 안내가 나온 뒤 여직원과 통화가 연결되는 과정을 거치는 식이다.
이렇게 연결된 사기 전화는 통화 질이 떨어지고 전화를 걸어온 쪽의 우리말 구사가 어눌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한다. 중국 등 외국에서 인터넷폰을 사용하다 보니 감도가 낮고, 재중동포 등을 직원으로 고용하기 때문에 유심히 들으면 북쪽 지방 사투리와 비슷하다.
사칭하는 기관도 다양해지고 있다. 초기엔 국세청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등이었는데, 수사기관(법원, 검찰, 금감원)이나 금융회사(은행, 증권회사)는 물론 일반회사(백화점, 택배회사, 통신회사)로 넓어지고 있다. 개인정보를 물어오거나 ‘은행 현금인출기 앞으로 가보라’고 하면 무조건 사기전화로 보면 된다. 금융기관은 이미 주민번호, 계좌번호 등을 알고 있기에 물어볼 필요가 없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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