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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교육업체에 대한 투자 및 상장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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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정책 힘입어 중등·영어 교육시장 급팽창
씨디아이홀딩스 이달 상장, 아발론교육 등 추진중
새 정부 들어 사교육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교육서비스 업체들이 줄줄이 주식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들어 1번 타자는 청담어학원으로 유명한 씨디아이홀딩스다. 설립 10년 만에 급성장한 씨디아이홀딩스는 이달 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다. 영어 교육에 특화된 업체로, 새 정부의 영어 공교육 강화 정책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에는 한솔교육과 비유와상징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한솔교육은 유·초등 방문학습지 업체이고, 비유와상징은 중·고등 참고서 출판업체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업체들도 줄을 서 있다. 초중등 영어교육업체인 아발론교육, 성인 영어교육업체인 월스트리트 인스티튜트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유명 영어교육업체인 정상어학원이 정상제이엘에스로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했다.
최근 상장하거나 상장을 추진하는 사교육업체의 특징은 영어나 초중등교육 분야에 몰려 있고, 한참 뜨던 논술 관련 업체가 힘을 못 쓰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무엇보다 새 정부의 교육 정책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새 정부 교육정책의 최대 수혜는 중등 시장과 영어 시장이 입을 것으로 본다. 자사고와 특목고 확대는 중등 사교육 시장 팽창으로 이어지고, 영어 공교육 강화는 영어 유치원부터 성인 영어학원까지 폭넓은 시장 확대로 연결되리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새 정부 들어 대입 논술을 축소하는 한편, 자사고·특목고 확대, 영어 공교육 강화 등이 추진되자 사교육업계도 빠른 속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논술을 비롯한 대학입시 분야를 중심으로 덩치를 키워 상장을 추진하던 업체들이 맥을 못추는 대신 중등 사교육과 영어교육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교육 자율화 정책으로 사교육 업체들의 시장 확대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며 “대입에서 내신 성적 반영시 학교별 차별화가 가능할 전망이어서 고교 입시 시장이 성장하고 중등 사교육 시장도 팽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교육업체들이 상장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이자 없는 자금 확보에 있다. 현금을 확보해 대형화나 사업확장을 꾀하기 위한 것이다.
이선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사교육업계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브랜드화와 대형화는 생존의 관건이 되고 있다”며 “대형화와 함께 궁극적으로는 상장을 통해 기업화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 교육업체의 상장은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씨디아이홀딩스는 국외사업 진출을 위해, 한솔교육은 추가적인 인수합병을 위해 상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화 씨디아이홀딩스 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상장하는 것”이라며 “자본 확보와 함께 회사의 인지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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