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6.20 19:57
수정 : 2008.06.2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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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52·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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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자문교수 활동 정연태씨
증권 전산 전문성 없어 ‘뒷말’
코스콤(옛 증권전산) 새 사장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이 낙점돼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코스콤 사장추천위원회가 차기 사장 후보로 지난 19일 오후 정연태(52·사진) 전 한국멀티넷 사장을 추천한 데 이어, 20일 오후 코스콤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 사장으로 확정됐다. 전임 이종규 사장은 임기 1년을 앞두고 지난달 19일 사표를 냈다.
정 사장은 대선 전 이명박 후보의 자문교수진으로 활동한 뒤 대통령직 인수위의 아이티(IT) 티에프(TF)팀 상임위원으로 일했다. 아울러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주도의 ‘상록포럼’ 사무총장을 맡은 바 있다.
정 사장은 한양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미국 스티븐스 공대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한국멀티넷이라는 무선초고속인터넷 관련 회사의 대표를 지냈다. 전파 전문가로서 한양대 정보통신대학원 겸임교수도 역임했다. 증권거래 관련 전산 업무를 위주로 삼는 코스콤에, 무선인터넷 같은 전파 분야의 전문가가 사장 자리를 차지해 증권가에 뒷말을 낳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증권사의 한 임원은 “코스콤의 경우는, 증권거래소나 증권예탁결제원과 달리 정권 실세들이 잘 모르는 감춰진 곳이라 건드리지 못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돌았는데, 결국엔 코스콤마저도 청와대 낙하산 인사가 차지한 셈”이라며 “낙하산이라도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을 앉히는 게 옳은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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