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06.23 19:20 수정 : 2008.06.23 19:25

식료품 대형마트 물가비교

외국도 물가폭등에 ‘신음’

유류, 원자재, 곡물 가격의 고공행진은 나라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산업과 서민생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겨레>와 코트라가 함께 8개국 주요 도시의 물가동향 조사를 벌인 결과를 보면, 뉴욕·도쿄·런던·로스앤젤레스·부에노스아이레스·상하이·프랑크푸르트·호치민 등 주요 도시도 운송업체의 파업, 소비자 물가 폭등, 산업현장의 원자재 수급문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물가 폭등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은 운송·주유소·건설업계 등이다. 영국에서는 지난달 말 런던과 웨일즈 지역의 카디프 시에서 트럭 시위가 일어나 극심한 교통체증을 일으켰다. 영국은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경유 1ℓ의 가격이 1.3파운드(약 2600원) 선을 넘나들고 있다. 미국에서 동포들이 많이 사는 뉴저지 클로스터 지역의 경우, 최근 엑슨 주유소 2곳이 문을 닫았다. 또 구리 가격이 뛰자 차압된 주택에 몰래 들어가 동파이프를 뜯어가거나 미술관의 조형물, 맨홀 뚜껑, 전선 등이 도난당하는 사건들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석유파동’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상하이 등지에서는 경유 부족 탓에 화물차 기사들이 주유소에서 반나절씩 기다리는가 하면, 한번에 50위안(약 7500원)씩만 주유를 허용받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올들어 국제유가와 국내의 소매 기준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이런 모습이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식품 가격 상승도 골칫거리다. 일본에서는 최근 식빵 값이 23% 정도 올랐는데, 최대기업인 야마자키제빵의 가격인상은 24년 만의 일이었다. 독일의 제빵업체들도 최근 제품용량을 줄인 탓에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으며, 우유·버터·계란 등 유로화 도입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온 식료품들의 가격도 함께 치솟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제 전반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임금인상이 물가상승폭을 따라잡지 못하게 되면서 올해 1분기에만 295건의 파업이 발생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농산물에 부과되는 최고 44%의 수출세에 반발해 석 달 동안 농촌의 파업이 지속되고, 외국인 투자자 철수 등에 따른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영국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빚은 신용경색 상황에 이은 원자재값 폭등으로 기업들이 납품대금을 제때 결제하지 못하는 일들이 잦아졌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현금결제를 해줄 경우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큰 폭의 가격할인까지 마다하지 않는 형편이다. 임주환 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