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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23 19:25 수정 : 2008.06.23 19:28

주요 국가별 산업용 원자재값 상승률(※ 클릭하시면 원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수요증가·매점매석 겹쳐 가격인상 부채질
철강·유화제품 가격 다른 나라보다 급등
환율 등 변수 고려해도 업계 폭리 지나쳐

철강 및 석유화학 회사들은 국내 철강재 및 유화제품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가파르게 오른 데 대해 원자재값 상승, 시장 왜곡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탓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업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호전된 까닭에 원가변동 대비 가격상승폭이 지나치게 큰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철강업계는 국내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철강재 가격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이나 미국 등은 고철을 거의 자급하고 수출까지 하는 나라지만 우리나라의 고철 자급률은 70% 수준이다. 고철을 주원료로 사용해 열연강판과 철근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전기로 업체들의 가격 상승폭이 더 큰 이유다. 이는 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용해 쇳물을 만드는 포스코의 가격상승이 다른 업체에 비해 적은 이유이기도 하다. 포스코의 열연강판 가격은 현재 70만원으로 일본·베트남의 평균 가격보다 훨씬 싸다.

철강재 수요 증가도 가격인상을 불렀다. 늘어나는 수요를 국내 업체들이 감당 못하는 상태에서 수입 제품의 가격이 국산 제품보다 더 높아지는 일이 잦아졌고, 이는 결국 국내 업체들의 가격인상의 빌미가 됐다. 또 중간상들의 매점매석 등 시장왜곡 현상이 가격인상을 부채질했다.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을 예상한 중간상인들이 상품을 사재기하는 바람에 시장에선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그 탓에 다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상반기 내내 계속됐다.

철강재의 경우 원자재나 환율 같은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국산 제품의 가격인상이 과도했다는 혐의를 벗기는 힘들다. 철강회사들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크게 증가해 ‘실적 잔치’를 벌였다. 동부제철 480%, 동국제강 118%, 현대하이스코 102% 등 영업이익이 두배 넘게 늘어난 업체도 많았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도 각각 44%, 14.5% 증가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사실 철강업체들이 몇년 동안 힘든 상태였다”며 “이럴 때 돈 좀 벌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석유화학 제품들은 원유 또는 국제 석유제품 거래가격과 연동해 내수 판매가격을 정하고 있기 때문에, 인상률이 중국·베트남·미국 등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반면 일본에서는 에틸렌과 피브이시 가격인상이 거의 없어, 수요업체들이 애로를 호소하는 한국과는 상황이 딴판이었다.

석유화학 연료들인 나프타와 에틸렌, 피브이시 가격 역시 기본적으로 원유 가격과 연동되지만, 수급 요인도 상당히 작용한다. 일본의 피브이시와 에틸렌 가격에 큰 변화가 없는 이유에 대해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김평중 기획조사팀장은 “내수시장의 유통단계가 복잡하고,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시하는 고급화를 추구해 유가 변동보다 비가격적 요인들의 영향이 커서 변동폭이 적다”고 말했다. 반면 산업연구원의 황윤진 박사는 “일본 기업들은 당장의 수익보다는 시장점유율을 중시해, 유가나 환율로 생긴 부담을 자신들의 채산성을 줄이는 식으로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유화업계도 실적 개선이 뚜렷한 추세다. 씨제이투자증권의 이희철 연구원은 “전반적으론 애초 예상을 웃돌았던 석유화학업체들의 1분기 실적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섭 이재명 임주환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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