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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23 19:34 수정 : 2008.06.23 19:42

‘닫힌’ 포털들, ‘소통의 문’ 여나

네티즌 ‘포털 횡포’ 비판 귀닫다 곤욕
블로그 운영원칙 교체 등 변화 바람
“플랫폼 개방 등 문호 더 열어야” 지적

‘닫힌 포털’을 비판해온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조금씩 울림이 생겨나고 있다.

자신이 펴낸 책도 ‘상업성이 있다’며 블로그에 올릴 수 없게 하고, 자신의 일러스트 작품에 실린 로고도 외부 사이트 홍보로 판단해 검색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이용자의 불만을 샀던 네이버가 기존의 블로그 운영원칙을 바꾸기로 했다.(<한겨레> 6월3일치 21면 참조)

요리전문 블로거 문성실씨는 지난주 네이버로부터 “네이버가 운영원칙을 바꿔 책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도 무방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원윤식 네이버 홍보팀장은 23일 “네이버의 블로그 정책을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구체적 정책의 변경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논의가 정리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촛불집회 국면에서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휘말린 네이버는 지난 12일 ‘최근의 오해에 대한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누리꾼 의견을 듣는 게시판을 열었다. 지금까지 1만2천개가 넘는 글이 올라와 네이버의 인기검색어 순위 조작 의혹과 뉴스 편집 중립성 의혹을 제기했고, 네이버는 일부 질문에 대해 적극적인 답변에 나섰다. 그동안 내부 알고리즘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온 네이버이지만, 의혹 논란이 제기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들의 시간대별 이용자 현황 그래프를 제시하며 적극적인 해명을 시도했다. 네이버는 근거없는 의혹들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꽉 닫혀 있던’ 포털들이 조금씩 열려가고 있는 모습은 다른 곳에서도 목격할 수 있다. 네이버와 다음은 지난 주에 전세계적으로 높은 관심 속에 출시된 모질라재단의 인터넷 브라우저 파이어폭스3의 최적화 버전을 각각 7월과 8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이용자 99%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두 포털은 파이어폭스3에서 자사의 메일·검색·사전 서비스 등을 최대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 버전을 제공하기로 했다.

중위권 포털들도 개방화 수준을 높여나가고 있다. 파란을 운영하는 케이티에이치의 경우,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의 벤처 육성프로그램인 ‘리트머스2’의 지원에 나서 아이디어가 채택된 두 벤처업체에 운영비용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엠파스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이용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외부에서 작성한 글·이미지를 블로그에 올릴 수 있는 개방형 서비스를 적용했다.

‘가두리 양식장’이라는 비판을 받는 국내 포털의 개방성을 높이는 기술적 기반은 개방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오픈 API)와 위젯의 확산과 적용 범위에 달려 있다. 오픈 에이피아이란 플랫폼을 개방해 자사의 검색 결과나 사전 데이터, 지도 등을 외부 페이지에 심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환경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웹 2.0 기업들인 구글·페이스북·아마존 등의 경우 자사의 플랫폼을 개방해 이를 활용한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이 출현하도록 돕고 있다. 페이스북이 플랫폼을 개방하자 이에 기반한 응용프로그램이 1년 새 3만개나 등장했다.

위젯은 뉴스나 날씨, 경제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 또는 서비스를 작은 창에 담아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으로 쉽게 퍼갈 수 있도록 설계된 독립적인 미니 웹 응용프로그램이다. 개인별로 맞춤화된 콘텐츠를 손쉽게 사이버 곳곳으로 옮겨갈 수 있지만, 이 위젯을 블로그 등에 붙이려면 포털이 운영하는 블로그가 이를 받아들이게 개방될 필요가 있다. 싸이월드는 올 하반기에 자사 블로그에 국내 대표 위젯사이트인 위자드닷컴의 위젯을 붙일 수 있게 하고, 이용자들이 만든 위젯도 적용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는 “자사 서비스를 외부에 열어 남들도 쓸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포털의 에이피아이 공개가 의미는 있지만 아마존·구글과 달리 제한된 개방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본격 사업 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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