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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의 휘발유·철근 가격 상승률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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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값 63%↑최고치…유화제품 일 앞질러
산업의 핵심 원자재인 철강과 석유화학 제품의 국내 가격 폭등이 경쟁국들보다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식품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밀가루 가격 상승률도 세계 주요 도시들 가운데 상위권에 속했다. 이는 <한겨레>가 코트라 무역관의 협조 아래 외국 현지 조사인력을 확보해 독일·미국·베트남·아르헨티나·영국·일본·중국·한국 등 8개국 주요 도시의 휘발유·원자재와 식료품의 유통 가격을 조사한 결과 확인됐다. 국내 철근 가격은 지난해 말 1t당 66만1천원에서 6월 초 108만원으로 63.4%나 올라 비교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일본(53.3%), 베트남(40.0%), 미국(36.6%), 중국(22.7%), 독일(2.5%) 등의 차례였다. 철강 중간재인 열연강판(핫코일)의 국내 가격은 같은 기간 65% 오른 반면, 미국·일본·중국은 각각 17.7%, 24.0%, 31.9% 상승에 그쳤다. 에틸렌·나프타 등 석유화학 제품의 국내가격 오름세도 경쟁 상대국인 일본보다 훨씬 가팔랐다. 에틸렌 1t과 나프타 1㎘의 국내 도매가격은 6월 초에 각각 182만4천원, 67만2천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0.1%와 18.5%씩 올랐다. 일본 제품은 각각 15만2천엔(약 146만8천원)과 6만7천엔(약64만원)으로 3.0%와 11.7% 오르는 데 그쳤다. ‘산업의 쌀’인 철강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국내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원자재값 상승, 정부의 고환율 정책, 철강·유화 기업들의 적극적인 가격 인상, 사재기 같은 시장 왜곡 등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이들 제품의 가격 폭등은 자동차, 조선 등 기반산업의 원가 부담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한국의 산업경쟁력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 빵이나 과자·라면 등 주요 식품의 원재료로 쓰이는 밀가루 상승률도 8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이들 나라 주요 도시의 대형마트 가격을 올해 3월 1∼10일과 5월26∼6월2일 두 차례에 걸쳐 현장 조사한 결과, 서울의 ㄱ마트에서 팔린 중저가대 밀가루 1㎏의 가격은 1540원에서 1770원으로 14.9% 오른 반면, 도쿄·프랑크푸르트·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4~10% 증가에 그쳤다. 보통 품질 돼지고기 등심 1㎏의 국내가격 상승률은 20.4%로 상하이(44.2%), 뉴욕(41.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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