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취업 41만명 늘었으나 내용은 악화
지난해 취업자 수가 41만명 늘어나 정부의 일자리 창출 목표치인 40만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비교 연도인 2003년에 일자리가 3만여개 줄었던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청년층(15~29살)의 일자리는 2만8천개 줄었다. 그 탓에 청년 실업률이 8%대에 육박해 1999년(10.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04년 12월 및 연간 고용 동향’을 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모두 2255만7천명으로 2003년보다 41만8천명(1.9%)이 늘어나, 정부의 목표치인 연간 40만개 일자리 창출 목표를 넘겼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년도인 2003년에 일자리가 3만여개 감소했기 때문에, 지난해에는 적어도 5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졌어야 적정한 규모의 고용 창출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일자리 증가는 40대에서 2.9%, 50살 이상에서 5%대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데 비해 30대 이하에서는 다소 줄었다. 특히 10대와 20대에서 각각 1만4천개씩 모두 2만8천개의 일자리가 줄어, 일자리 수 증가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일자리가 늘기는 했지만 여성과 노인 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실업자도 증가했다. 지난해 경제활동 참가율은 62%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데, 취업에 실패한 이들도 많아져 실업자 수가 81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3만6천명 늘었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3.5%로 2003년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청년층 실업률은 같은 기간 7.7%에서 7.9%로 0.2%포인트 높아졌다. 청년층 실업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2.2%까지 치솟았다가 2002년 6.6%까지 떨어졌으나, 2003년 이후 다시 높아지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불완전한 고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은 나아지지 않았다.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15만명 증가했고, 이 가운데 17시간 미만이 8만5천명(13%)이나 늘어났다. 조성곤 기자 c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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