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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4 18:21 수정 : 2005.01.14 18:21

■ 빈시·르노차 컨소시엄 ‘동아건설 파산채권’ 낙찰
리비아대수로 ‘단물’ 노린듯

국내 최대 물류업체이면서 리비아 대수로 공사권을 가지고 있는 대한통운 경영권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동아건설 파산채권이 프랑스 최대 건설업체인 빈시그룹과 르노자동차 등이 참여한 월드스타홀딩스컨소시엄에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동아건설 파산채권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전체 파산채권 4조1천억원어치(액면금액 기준) 가운데 외환·신한·우리은행 등 주로 금융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1조2천억원어치를 매각하는 입찰을 실시한 결과, 월드스타홀딩스컨소시엄이 최대 금액을 써내 낙찰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채권 출자 최대주주로

리비아 대수로 공사가 1차 목적?=월드스타홀딩스컨소시엄은 이번 채권 매입으로 대한통운의 경영권은 물론 대한통운이 최근 넘겨받은 수십억달러 규모의 리비아 대수로 공사까지 가져갈 가능성이 커졌다. 동아건설 채권에는 대한통운이 동아건설 계열사 시절 보증을 선 1700억원 가량이 포함돼 있는데, 이 채권은 내년에 대한통운 지분으로 출자전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출자전환을 마치면 월드스타홀딩스컨소시엄은 대한통운 지분 11%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여기에 자산관리공사 등이 가지고 있는 대한통운 보증채권 5800억원어치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되면 월드스타홀딩스컨소시엄 대한통운 지분은 32%로 늘어나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 강한 집착을 보여온 프랑스 최대 건설업체 빈시그룹와 건설장비 분야를 키우고 있는 르노자동차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월드스타홀딩스컨소시엄이 동아건설 파산채권을 매입한 것은 동아건설 정상화보다는 대한통운 인수가 주된 목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월드스타홀딩스컨소시엄이 지난해 12월 동아건설이 부담할 리비아 대수로 공사 관련 우발 채무가 해소되고 사업권이 대한통운으로 넘어가자, 동아건설 보증채권 매입을 통해 대한통운을 인수한다는 그림을 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나머지 보증채권 향방이 변수

다만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자산관리공사 등이 가지고 있는 대한통운의 나머지 보증채권 5800억원어치의 향방에 따라 최대주주가 다시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보증채권도 월드스타컨소시엄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론스타는 왜 빠졌나?=동아건설의 최대 채권 보유자인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이면서 지난해 11월 입찰의향서를 제출해 공정성 논란을 빚었던 론스타는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 론스타는 입찰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론스타 쪽이 이미 얻을만큼 얻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입찰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입찰과정에서 론스타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른 뒤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채권 응찰가격도 크게 올라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찰에는 포스코, 씨제이 등 국내 기업과, 제이피모건, 지이, 도이체방크 등 외국계 대형 투자은행과 펀드 등 모두 8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론스타가 최대주주인 외환은행은 동아건설 채권의 13.1%(4582억원)를 보유한 최대 채권은행이다.

공정성 논란 론스타는 불참

론스타가 물러난 데는, 사들인 뒤 되파는 방법으로 매각차익을 챙길 수 있는 굵직한 대안 매물들이 국내에 아직 많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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