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이익 1조 예상
부실대비 충당금 규모 확대 “어려운 중소기업, 우리는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18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열어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했다. 황 행장은 “올해도 경기가 좋아질 전망은 많지 않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과감히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이어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경제를 버텨주는 뿌리이며, 그 뿌리를 자르는 행위는 은행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중소기업 지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황 행장은 또 “중소기업이 부실 위험이 큰 것은 당연한데도, 은행이 부실한 기업의 위험은 피하고 성공한 기업의 과실만은 노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외국계 은행들의 국내 시장 진입으로 금융권의 중소기업 대출이 더욱 보수적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책임감을 가지고 중소기업 체력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문제를 해결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 행장은 구체적으로 “현재 나타나고 있는 중소기업 문제는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큰 폭으로 늘어난 유흥업소, 모텔, 음식점 등 생계형 자영업자들의 공급 과잉이 해소되는 구조조정 과정의 측면도 있다”며 “올해는 이 분야의 부실을 최대한 정리하고 주로 공단과 벤처단지 등 기술력 있는 중소 제조업체들에게 많은 자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이어 “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을 1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부실 대비 충당금 규모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려 쌓기 위해 아직 결산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의 한 임원은 “중소기업 자금 지원 총량을 늘려 많은 중소기업들에게 대출자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어쩔수 없이 발생하는 부실은 발생하는 이익으로 상쇄하는 ‘포지티브 대출 전략’을 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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