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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3 19:01 수정 : 2005.01.03 19:01

첫 이틀새 ‘LGT→SKT·KTF’쏠림현상
“두고두고 빼올수 있는데…”겉으론 느긋
최신단말기·새 요금제로 가입자 손짓 총력

새해부터 번호유지제(번호를 바꾸지 않고 통신업체를 바꿀 수 있는 제도)가 모든 이동통신업체에 적용되면서, 관련 업계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동통신 대리점들은 매장 앞에 ‘엘지텔레콤 가입자도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고 옮길 수 있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분위기를 띄우고 있고, 이동통신 업체들도 신형 단말기와 새 요금제로 경쟁업체 가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번호유지제 단계별 시행 등에 힘입어 가입자 600만명을 돌파했던 엘지텔레콤의 가입자 수에 어떤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번호유지제는 지난해 1월에는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에게만 적용됐고, 7월부터 케이티에프 가입자에게도 시행해오다 새해 1일부터 모든 업체로 확대됐다.

그러나 지난해 이 제도가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출혈경쟁을 벌였던 이동통신업체들 내부에서는 과열 자제 움직임도 있어, 예전과 같은 제살깎기식 경쟁은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티에프 고위관계자는 “번호유지제 전면 시행으로 앞으로 두고두고 빼올 수 있게 됐는데 초기부터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1~2일 1만3천여명 이동 =번호이동관리센터에 따르면, 번호유지제가 전면 시행된 1일 이후 이틀 동안 1만3393명이 이동했다. 지난해 말보다는 늘었으나, 1월 및 7월 초에 비하면 미미한 규모다.

하지만 사업자별 실적 수치에는 큰 변화가 일었다. 전체 이용자 가운데 59.9%에 이르는 8025명이 에스케이텔레콤으로, 35.8%에 해당하는 4792명이 케이티에프로 옮겼다. 엘지텔레콤으로 옮긴 이용자는 576명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에스케이텔레콤으로 옮기는 이용자가 1일 3500명에서 2일 4400명으로 늘었고, 3일에도 오후 4시까지 집계된 것만도 6800명을 넘는 등 갈수록 느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에스케이텔레콤으로의 쏠림현상이 다시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케이티에프는 당장 이를 문제삼아 에스케이텔레콤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에스케이텔레콤과 엘지텔레콤은 “초기의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빼오되, 소리나지 않게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이동통신 3사 모두 초기 시장 분위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주도권 싸움에 나서지 않고 있다. 따라서 겉으로는 조용하다. 하지만 물밑 싸움은 치열하다. 이통 3사 모두 신형 단말기와 새 요금제를 무기로 내세워, 경쟁업체 가입자를 빼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최신 단말기로 다량 이용자를 유치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엘지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에스케이텔레텍과 삼성전자의 최신 단말기를 써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1월 중 10여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티에프는 새 요금제로 다량 이용자의 이탈을 막으면서 경쟁업체 가입자를 빼올 계획이다. 이 업체는 3일 월 기본료 8만5천원을 내면 60시간 통화하게 하고, 남으면 다음 달에 쓰게 하는 ‘비즈니스맨 이월 요금’을 내놨다.

엘지텔레콤도 다량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새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가입자 이탈 추세를 좀더 지켜본 뒤 내놓을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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