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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차기 회장직을 맡아줄 것을 공식 요청하기 위해 20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을 방문한 강신호 전경련 회장이 이건희 삼성 회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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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건강·경영에 전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0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을 찾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회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앞으로 1~2년 동안 개인 건강과 기업 경영에 전념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이런 상황에서 전경련 회장을 맡으면 양쪽 모두에 충실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참석한 현명관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전했다. 현 부회장은 “그러나 재계의 실질적인 대표가 차기 전경련을 이끌어야 된다고 참석자들이 강권하다시피 설득하자 이 회장은 신중히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다음달 23일 정기총회 전까지 이 회장을 다시 한번 설득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차기 회장직 고사 뜻을 직접 확인함에 따라 후임 회장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안으로는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강 회장을 유임시키는 방안과 부회장단 가운데 제3의 인물을 내세우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현 부회장을 비롯해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송인상 효성 고문 등 전경련 회장단과 고문 10명이 참석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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