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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4 07:13 수정 : 2005.01.04 07:13

한국은행이 지난해 1천억원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이러한 적자규모는 한은이 지난 10월 추정했던 3천억-4천억원에 비해서는 절반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종 결산을 해봐야 정확한 적자규모가 나오겠지만 가결산을 해본 결과 적자규모가 2천억원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한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승 총재는 2004년 회계연도에 한은이 3천억원 정도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한 바 있다.

한은은 93년과 94년 두차례 적자를 낸 적이 있으나 95년과 96년 각각 3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데 이어 97년 이후부터는 매년 조단위의 흑자를 냈으며 2003년에는 2조1천9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한은의 주수입원은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한 외화자산 운용수익이며, 지출은 통화안정증권 관리비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는 환율방어 과정에서 풀린 통화를 환수하느라 통화안정증권을 과도하게 발행, 그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상당한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통안증권 발행잔액은 지난해 12월31일 현재 142조7천730억원으로 2003년말의 105조5천억원 대비 37조2천여억원이 급증,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순증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른 연간 이자부담만 5조원이 넘는 실정이다.

한은은 그러나 이러한 통안증권의 이자부담에도 불구, 지난해 하반기 이후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적자규모가 예상보다는 상당부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달러화 약세기조 속에 한은이 유로화와 엔화 등 달러 이외 통화표시 자산의 운용비중을 늘림으로써 원화로 표시되는 외환운용 수익이 늘어난 것도 적자규모가 줄어든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적자를 낼 경우 현재 6조원에 달하는 자체 적립금을 통해 부족분을 충당 하기 때문에 재정운영상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중앙은행이 회계운영에서 적자를 내면 대외신인도에는 좋지 않은 영향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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