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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10 19:28 수정 : 2019.10.10 19:44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 더월을 통해 아산 클러스터 현황과 직원들의 환영인사를 시청하고 있다. 아산/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중국산 저가 LCD 공세로 위기
QD 디스플레이로 전략 전환

이재용 파기환송심 보름 앞
미묘한 발표 시점 뒷말 나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 더월을 통해 아산 클러스터 현황과 직원들의 환영인사를 시청하고 있다. 아산/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라인을 줄이고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인 큐디(QD·퀀텀닷)-오엘이디를 포함한 ‘큐디 디스플레이’로 전환하는 배경엔 중국산 저가 엘시디 패널의 대대적인 공세라는 ‘위기’가 놓여 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전환 발표 시점이 늦어진 것을 두고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과 수사 등의 변수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첫 ‘큐디 디스플레이’ 양산 라인인 ‘Q1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 8세대 엘시디 라인을 전환해 2021년부터 8.5세대 65인치 이상 초대형 큐디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계획이다. 10조원은 시설 투자에 쓰이고 3조1000억원은 차세대 기술 개발에 사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에 엘지(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던 대형 오엘이디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엘지가 채택한 화이트-오엘이디(W-OLED)와는 다른 ‘큐디’ 기술임을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런 변화는 지속적으로 예상돼왔다. 비오이(BOE)를 비롯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추격하면서 삼성·엘지 등의 점유율을 잠식해왔기 때문이다. 아이에이치에스(IHS)마킷 통계를 보면 2016년 대형 엘시디 시장에서 한국은 35.6%(출하량 기준)로 1위였고 중국은 26.4%였다. 그러나 2017년 역전당한 뒤 2018년 27%(한국) 대 34.5%(중국)로 격차가 벌어졌다. 엘시디 패널 가격은 지난해 8월 156달러(55인치 기준)에서 지난 8월 106달러로 고꾸라졌다.

시장에선 지난해부터 ‘라인 전환’ 가능성이 제기됐고 지난 여름 발표가 예상됐으나 이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함께 일정이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투자 결정 시점 등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많다. 발표 시점도 미묘하다.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시작(10월25일)을 보름 앞두고 있어서다. 대법원에서 이 부회장의 불법 경영권 승계 문제를 뇌물의 대가로 인정해 재수감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 부회장은 지난달 15일 삼성물산 국외 현장을 처음 방문하는 등 ‘존재감’을 드높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위기’와 달리 삼성전자는 엘시디 기반 큐엘이디(QLED) 티브이로 세계 시장 1위를 굳히며 선전해왔기에 대형 오엘이디 전환 결정이 늦어진 측면도 있다. 내부 교통정리가 안 됐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 리더십의 불안정성으로 연결지어 보는 시각도 있다.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 투자로 세계 1위인 삼성전자 티브이 사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엘시디에 퀀텀닷 필름을 붙인 큐엘이디 티브이로 엘지전자의 올레드(OLED) 티브이와 경쟁해온 삼성전자는 향후 고가 중심의 큐엘이디 티브이 포트폴리오를 중저가로 확대하고 큐디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새롭게 공략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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