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16 22:12
수정 : 2019.10.16 22:16
유니코써치 100대 기업 조사
55~64살 줄고 45~54살 늘어
삼성전자 50살 최다, 49살 ‘2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중 열에 한 명은 54살(1965년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55~64살 임원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 45~54살은 크게 늘어나면서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100대 기업의 최고령 임원은 1936년생으로 올해 83살인 케이씨씨(KCC) 정상영 명예회장이었으며, 최연소 임원은 그의 손녀인 같은 회사의 정재림 이사(29살·1990년생)였다.
16일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치가 상장사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바탕으로 등기·미등기 임원(사외이사 제외)의 나이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 6932명의 임원 중 9.9%인 687명이 54살이었다. 그 다음으론 52살(9.4%), 51살(9.2%) 순이었으며 1970년생인 49살은 445명(6.4%)이었다. 5년 단위로 끊어보면, 50대 초반(50~54살)이 3155명(45.5%)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다음으로 50대 후반(28.6%), 40대 후반(18.3%) 순이었다.
지난해와 견줘 두드러지는 것은, 60대 이상 임원 비율이 줄어든 반면 40~50대 임원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34.3%였던 55~59살 임원 비율은 올해 28.6%로 한 해 사이 5.8%포인트 줄어들었고 60~64살 임원 비율도 6.9%에서 4.2%로 줄었다. 반면 50~54살 임원은 42%에서 45.5%로 증가했으며 특히 45~49살 임원 비율은 13.1%에서 18.3%로 5.2%포인트 증가해 주목받았다. 100대 기업 중 임원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였는데 지난해엔 이재용 부회장과 동갑인 51살이 가장 많았다면 올해엔 50살(113명·10.8%) 임원이 제일 다수였다. 49살도 112명으로 10.7%를 차지해 ‘주류’를 이뤘다. 현대차의 경우 삼성전자에 비해 5살 많은 55살이 1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54살 이하 임원이 29.5%에 불과했던 반면 올해 53.5%로 증가한 점이 두드러졌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경영일선에 전면 등장한 뒤 변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경영 악화 등의 영향으로 임원 수는 최근 감소세가 뚜렷했다. 올해 6932명은 지난해(6843명)보다 89명 늘어났지만 올해 미등기 임원의 평균 보수를 처음 공개하게 되면서 기업들이 전과 달리 상무보 등 180명을 새로 공시한 영향으로, 지난해와 같은 기준으로 본다면 93명이 줄어든 것이라고 유니코써치는 설명했다. 5년 전인 2014년(7212명)에 비해선 462명(6.4%)가 줄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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