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24 21:38
수정 : 2019.10.25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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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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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회복·무역분쟁 완화 기대
이주열 “거의 모두 성장률 상승 전망”
LG경제연은 “내년엔 더 떨어질 것”
본격 회복 기대 어렵다는 예측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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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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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지만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세를 탈 수 있을까? 성장률이 올해보다는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많지만, 본격 회복 기대는 사그라지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내리기로 결정한 뒤 “거의 모든 전문기관이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경기도 점차 회복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경기가 바닥을 칠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금리 인하에 유보적인 태도를 밝힌 것이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5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6%(4월 전망)에서 2.0%로 낮췄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올해보다 조금 높게 잡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19일 경제 전망에서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1%로 낮춰 잡고, 내년 성장률은 2.3%로 내다봤다. 그러나 내년 성장률 상승폭을 보면, 두 곳 모두 0.2%포인트에 그쳤다.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보는 근거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아지고, 국제교역 위축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뿌리를 두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경우 최근 ‘1단계 합의’의 실마리를 잡았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에 정부가 재정지출을 큰 폭으로 확대하는 것도 성장률에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경제주체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도 있고 해서, 경기 호전을 체감할 정도로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대외 여건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경제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려면 우리 안에서 투자 부문이 살아나야 한다. 과거에도 경제가 살아날 때는 설비투자가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투자 모멘텀을 발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엘지(LG)경제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본다. 지난달 26일 발표한 ‘2020년 국내외 경제 전망’에서 엘지경제연구원은 “세계 교역량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한국 경제는 올해 2.0%, 내년 1.8%로 성장세가 낮아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7월 경제 전망에서 내년 우리 성장률을 2.5%로 내다본 바 있으나 더는 의미를 갖기 어려운 수치다. 한은은 올해 마지막으로 통화정책 결정 금융통화위원회를 여는 다음달 29일 경제 전망을 수정 발표할 예정이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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