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10.31 17:42 수정 : 2019.11.01 02:02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7월, 9월에 이어 올들어 세번째 인하
연 1.5~1.75%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1.25%와 0.25%p 차이
한은 “자본유출 우려 줄었지만, 통화정책 바꿀만한 것 아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0일(현지시각) 올 들어 세 번째로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경제 성장세가 약화될 것에 대비한 ‘보험성 금리 인하’를 일단 마무리했다. 올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린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 인하에 유보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연준은 29~30일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연 1.50~1.75%로 내렸다. 연준은 앞서 7월 말, 9월 중순에 열린 회의에서도 0.25%포인트씩 금리를 낮춘 바 있다.

연준은 일자리 증가가 견조하고 실업률이 낮으며, 가계지출이 늘고 있다고 미국경제 상황을 좋게 평가했다. 그러나 ‘12개월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기업투자와 수출이 약화됐다’고 금리 인하 이유를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 경제를 강력히 유지하는 것을 돕고, 진행 중인 위험에 대한 일부 보험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빼 추가 인하를 일단 중단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 당분간 인상도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이 발언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 주가는 올랐다.

한국은행은 7월18일, 10월16일 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낮춘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0월 금통위를 연 뒤 “거의 모든 전문기관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는 말로, 곧바로 추가 인하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24일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기대비 0.4%로 기대에 훨씬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년에도 경기 회복이 어렵다는 비관론이 퍼지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8일 물가상승률이 낮게 지속되는 것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보고서를 내 한은의 태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31일 연준의 결정과 관련한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연준의 금리 인하로 역전 상태인 한-미 금리 차가 줄어) 자본유출 우려 등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 우리의 기존 스탠스를 바꿀만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윤 부총재는 낮은 물가상승률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금융안정도 중요하다”며 “벌써 물가안정에만 (통화정책의) 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은 다소 이른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선 10월16일 금통위 이후 올해 안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약화되며 시장 금리가 상승세를 보여왔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5일 이후 28일까지 24.2bp(1bp=0.01%p) 올랐다. 29일(-2.4bp), 30일(-1.8bp)에 이어 31일에도 1.56bp 내렸으나 반락 폭은 크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4.7원 내린 1163.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