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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25 18:04 수정 : 2019.11.25 18:31

한국도로공사 이현승 실장(오른쪽)과 건설근로자공제회 최창석 본부장이 지난 10월 31일 건설근로자 고용구조 개선과 취업 지원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건설인력 취업 매칭 시스템 ‘도공JOB마켓’ 주목받아
인맥 중심 채용 관행 벗고 건설기술인 일자리 확대
고졸자 대상 취업 연계형 인턴제 시행 청년 진입 기회 제공

한국도로공사 이현승 실장(오른쪽)과 건설근로자공제회 최창석 본부장이 지난 10월 31일 건설근로자 고용구조 개선과 취업 지원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가 건설인력의 취업 장애 요소를 진단하고 이를 온라인 포털 시스템으로 해결하기 위해 운영하는 ‘도공JOB마켓’이 혁신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도로공사가 건설인력에 특화된 맞춤형 실시간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도공JOB마켓’을 지난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도공JOB마켓’은 구직자를 기술·기능·청년·일반 인력 4개 그룹으로 분류해 지역과 직종 등에 맞는 맞춤형 구인·구직 정보를 무료로 제공한다. 지역별로 검색할 수 있는 ‘지도로 찾아보는 구인공고’, 자신의 이력을 쉽게 업데이트 할 수 있는 ‘기능인 인력관리 서비스’ 등 건설 분야 사용자의 특성을 고려한 서비스도 지원해 기존 인크루트 사이트와 차별화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 부문 일자리는 경제 발전을 책임져온 대표적인 일자리이지만 구인·구직 간 정보 비대칭으로 적재적소에 알맞은 인력과 인재가 투입되기 어려웠다. 또한 인맥 중심 채용이 고착화되면서 오랜 구조적 문제로 지적됐다.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고 기존 깜깜이 구인구직 관행을 온라인 포털 시스템으로 해결하기 위해 출발한 것이 ‘도공JOB마켓’이다”라고 말했다.

도로건설 분야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출범한 ‘도공JOB마켓’의 3개월 진행 과정을 들여다봤다. 가장 먼저 도로공사는 ‘원도급 직접 시공제’를 통해 건설업자가 시공에 필요한 인력을 직접 채용할 수 있게 지원했다.

목공·콘크리트·철근공 등 건설기능인들의 안정적 급여, 높은 보험가입률 등 근로여건을 향상한 것이다. 또한 시공단계의 각종 기술 검토와 안정성 검토를 수행하는 새로운 용역을 창출해 엔지니어링 분야에 종사하는 건설기술인의 일자리도 확대했다.

또한 건설 부문 일자리에 신규 진입자 경로도 활짝 열어놓았다. 고졸자 대상 취업 연계형 인턴제를 시행하여 청년들에게 건설시장 진입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일자리 확대를 위한 시도와 동시에 접근이 쉬운 오픈 플랫폼으로 기존 구인구직 관행을 바꾸고 있다. 작업반장의 휴대전화 속 전화번호 하나에 의지하던 것에서 벗어나 직접 일자리를 개발하고 정보를 보급하는 취업 공공재 ‘도공JOB마켓’을 개발한 배경은 여기서 나온다.

도공JOB마켓은 수수료 없이 구인구직 정보를 PC와 앱에서 손쉽게 탐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 근로자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8월 시범 운영기간에만 3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전국 단위 일자리 데이터를 축적했다. 구인구직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도록 건설협회, 건설근로자공제회 등과 업무협약(MOU) 체결도 준비 중이다.

도로공사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 및 관계 기관 협업으로 꾸준히 현장인력 데이터베이스를 쌓고 이를 국가 차원의 건설인력 취업 공공재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정희경 기자 ahyun04@hani.co.kr/기획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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