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03 11:59
수정 : 2019.12.04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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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시간여행’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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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 시대상 체감할 수 있는 통계 서비스
58개 통계 지표와 26개 회상 정보로 시각화
“국가 자산인 통계가 국민 일상에 다가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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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시간여행’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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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태어난 1979년 박정희 독재 정권의 유신 체제에 대항한 부마민주항쟁이 벌어졌다. 궁정동 안가에서는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가슴에 총을 겨눴다. 국장으로 치러진 장례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주검이 운구된 서울 세종로 왕복 16차로는 비워졌으며 인도에는 인파가 몰렸다. 한편 그 해 정부과천제2청사가 첫 삽을 떴고, 대종상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은 배우 유지인씨와 최불암씨가 각각 수상했다. 그해 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9만4천원에 그쳤지만, 경제성장률은 8.6%에 달했다. 국민의 평균 연령이 25.7살에 그칠 정도로 모두가 젊었다. 당시 물냉면은 한 그릇에 1458원, 짜장면은 429원이었다.
젖먹이 시절 기자의 기억이 아니다. 통계청은 추억의 그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문화·사회 정보와 국가 통계를 결합한 시각화콘텐츠 ‘통계로 시간여행’ 서비스를 3일부터 국가통계포털(http://kosis.kr)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가통계포털 이용자가 자주 찾는 통계 지표에 시대적 배경을 되짚을 수 있는 문화적 요소를 결합해 과거로 돌아간 듯한 시각적 체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통계로 시간여행’ 서비스에 활용된 통계는 물가상승률, 소득, 고용률, 출생아 수, 인구성장률, 강수량, 폭염일수 등 4개 부문 58개에 달한다. 또 물가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짜장면, 짬뽕, 냉면의 가격 정보를 제공한다. 당시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와 영화, 그 해 태어난 유명인까지 26개 회상 정보가 함께 노출된다. 이용자는 마치 당시로 돌아간 듯 기억을 더듬고, 통계 수치를 통해 경제사회적 배경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통계청은 국가의 소중한 자산인 통계가 국민의 일상에 보다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이런 서비스를 고안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책 수요자인 국민이 직접 서비스 개발에 참여해 눈높이를 맞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최근 ‘뉴트로’의 유행에 따라 이용자가 직접 본인의 추억의 사진을 화면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통계 데이터를 활용한 시간여행 서비스를 통해 국가 통계가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 국민들의 일상 속으로 친숙하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앞으로도 이용자 눈높이에 맞춘 통계서비스를 개발해 국민들과의 거리를 좁혀가겠다고 밝혔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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