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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03 15:46 수정 : 2019.12.03 15:54

지난 1일 저녁 서울 명동에서 두꺼운 방한복 차림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한류 열풍·비자 수수료 한시 면제 등으로
한국 찾는 필리핀 국민 증가했지만
비자 영사 2명뿐이라 발급 지연 속출
여행사 “11월에만 200여명 여행 취소”
외교부 “증원 추진, 국회에서 처리 중”

지난 1일 저녁 서울 명동에서 두꺼운 방한복 차림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필리핀 여행객들을 주로 상대하는 ㅎ여행사는 지난달 필리핀 단체여행객 70여명 중 절반이 갑작스레 여행을 취소하는 일을 겪었다. 여행객 73명이 11월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에 오기로 했는데, 약 한 달 전 신청한 한국 방문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서다. 이 문제로 11월에만 5개 단체, 200여명이 ㅎ여행사에 여행 취소를 통보했다. 올가을부터 현재까지 ㅎ여행사의 직·간접적 손실은 3500만원에 이른다. ㅎ여행사 관계자는 “현지에서 필리핀 관광객을 모아 한국으로 보내는 필리핀 여행사는 한국 사업 축소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사태가 장기화할까 봐 우리도 내년 사업계획을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등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한국 여행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관련 여행사는 도리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사관 인력 부족으로 비자발급이 지연되면서 막판에 여행을 취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인력이 충원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칫 사태가 길어질까 봐 여행사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께부터 비자발급이 늦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필리핀 국적자가 관광차 한국에 오려면 단기방문(C-3)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통상 2주가량 걸렸던 발급이 최근에는 한달 반 이상 걸린다는 게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3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의 ‘사증발급일 현황’을 보면, 12월2~6일 접수되는 단기방문 비자는 ‘근무일 기준 최대 26~31일이 걸린다’고 돼있다. 지금 접수해도 빠르면 1월 둘째주는 되어야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비자 신청 뒤 12일 안팎이면 비자발급이 가능했는데 10월께부터 2배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관광객이 (비자발급이 여유롭도록) 출발 2개월 전 여행을 신청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10∼12월 성수기에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지연 이유는 방한 필리핀인은 늘어나고 있음에도 비자 담당 인력은 그대로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를 보면, 2000년 20만명대였던 연간 방한 필리핀인 수는 2011년 처음으로 30만명대를 돌파한 뒤 2013년 40만명을 넘어섰다. 필리핀 국민의 소득수준 향상과 한류열풍, 10~12월에 한해 아세안 국민의 비자 수수료가 한시적으로 면제되면서 최근 비자 신청인이 더 늘어났다는 게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주필리핀 대사관의 비자 담당 영사는 2006년부터 2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이 지속될까봐 불안해하고 있다. 필리핀 방한객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ㅇ여행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예약이 들어와도 불안한 마음이 크다”며 “비자발급이 늦어지는 거라 달리 방법이 없다”고 했다. 한국 관광 산업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ㅎ여행사 관계자는 “한국 비자발급이 지연되면서 필리핀 현지 여행사가 비자발급이 상대적으로 빠른 일본, 중국 등으로 여행지 변경을 권유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한-아세안 교류를 강화하는 ‘신남방 정책’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필리핀 비자 신청이 많이 늘어나 영사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등과 증원을 협의해 국회로 넘어간 상태”라며 “(충원) 시기를 특정할 순 없지만 증원만 되면 빨리 조처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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