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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30 19:31 수정 : 2019.12.31 02:42

기업분석 전문 CXO연구소
“산업 패러다임 급변 보여줘”

올 연말 진행된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는 여성 임원과 다른 업종과의 융합형 임원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시엑스오(CXO)연구소가 30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임원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여성 임원의 약진이었다. 예컨대 엘지(LG)생활건강의 심미진 상무와 임이란 상무, 엘지전자 김수연 수석전문위원의 경우 1980년대생 여성으로 임원에 발탁돼 주목을 받았다. 엘지의 전체 임원수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은 4.1%로 지난해 3.2%보다 늘었다. 포스코에서는 김희 철강생산기획그룹장이 제철소 출신 여성으로는 처음 임원이 돼 화제를 모았다.

융합형 임원도 이번 연말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이다. 강희석 이마트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적이다. ‘유통맨’으로 꼽히는 이갑수 사장(57)이 이끌어오던 이마트를 12살 어린 컨설턴트 출신 강 대표가 새롭게 이끌게 됐다. 시엑스오연구소는 “유통이라고 해서 유통 전문가가 시이오가 돼야 한다는 전통 관념이 깨진 것”이라며 “산업 패러다임이 급속히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했다.

인사 폭은 어느 때보다도 최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케이(SK)그룹의 경우 승진 포함 151명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는데 지난해 163명에 비해 줄어들었다. 포스코에서도 지난해 23명이던 임원 승진 규모가 9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연구소는 “일부 시이오와 주요 인사에 대해 큰 변화의 포인트를 보여줬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인사 폭을 최소화하는 ‘실리형 인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임원 수 자체도 줄어들었다. 대한항공은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 임원 수를 20% 넘게 줄였으며 엘지디스플레이와 쌍용차에서도 임원이 대폭 줄어들었다.

‘세대교체’는 더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인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는 재계에 1950년대 후반에 태어난 최고경영자가 가장 많이 활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사 뒤에는 이들이 은퇴하고 1960년대생들이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엘지전자 조성진(63) 부회장의 퇴진이 상징적이었다. 후임 권봉석 사장은 1963년생으로 그룹 전반에 자연스레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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