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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8 15:05 수정 : 2005.03.28 15:05


“적금 짧게, 주식형펀드에 길게 투자”

강우신 팀장=같은 또래에 비해 자산 상태가 좋은 편이네요.(웃음)

남문수씨=부모 도움 없이 결혼했는데 그동안 전세보증금을 포함해 1억원가량 모았습니다. 은행텔러로 일하는 아내가 함께 번 게 큰 도움이 됐죠.

심영철 팀장=투자 마인드만 조금 더 보강하면 집 사고 노후 준비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월 소득을 늘리면 좋겠지만 당장은 쉽지 않으므로 수익률을 높이는 쪽으로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강=맞습니다. 재테크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수익을 내려면 투자상품을 이용해야만 합니다. 이전처럼 원금보장에 집착하면 투자상품에 눈이 가기가 어렵죠. 하지만 지금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노후가 위험해집니다. 워낙 금리가 낮아 적금만으로는 노후를 대비할 수 없기 때문이죠.

남=몇 년 전 잠깐 1천만원 정도를 투신사 엠엠에프(MMF)에 넣었다 낭패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대우채 문제로 한달만에 10% 손실을 보고 나왔죠. 그런 뒤로는 은행 적금 이외에는 아예 눈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 강우신 기업은 재테크 팀장
강=물론 투자를 하다 보면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에 비춰볼 때 결국에는 수익이 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투자상품을 활용하다 보면 학습도 돼서 감각도 생깁니다. 아마 투자상품에 맛을 들이면 적금 이자가 도저히 성에 차지 않을 겁니다. 초저금리 시대에는 적은 돈이라도 모이면 주식형 펀드 같은 투자상품에 넣어야 자산이 불어날 수 있습니다.


심=의뢰자처럼 보수적 성향인 데다 실패 경험까지 있으면 투자상품에 가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저축과 투자를 같이 할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을 갖는 게 좋습니다. 장기주택마련 펀드와 개인연금 펀드는 적금처럼 적립식으로 투자하면서 세제혜택도 있는 상품이죠. 연말정산 때 장기주택은 300만원, 개인연금은 24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됩니다.

강=두 상품 모두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저는 저축으로 짧게 돈을 모아 투자로 길게 굴리는 게 좋다고 봅니다. 따라서 굳이 7년 넘게 적금처럼 붓는 것보다 1년짜리 적금으로 목돈을 모아 투자했으면 합니다. 500만원이든 1천만원이든, 목돈이 모이면 주식형 펀드로 운영하는 겁니다.

심=장기주택마련 펀드는 5년까지만 두면 됩니다. 소득공제는 5년, 비과세는 7년이 넘어야 유효합니다. 펀드이기 때문에 비과세혜택 부분은 거의 없으므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기간까지만 운용하는 거죠.

남=두 분 말씀을 듣다 보니 주식시장 전망이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신문을 보면 대세 상승으로 간다는 주장과 옛날처럼 박스권을 왔다갔다할 거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강=영업현장에서 얻은 감으로 볼 때 약간의 조정기간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전망은 밝아 보입니다. 부동산시장에서 눌린 에너지가 주식시장으로 옮겨오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예컨대 10억원이 있는 자산가는 1억~2억원 정도는 주식 관련 상품쪽으로 옮겨 볼까 고려하고 있습니다. 다만 망설이고 있을 뿐입니다.

심=저도 희망적으로 봅니다. 주식시장의 체질이 많이 변했습니다.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눈에 띄게 낮아졌고, 수익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적립식 펀드, 변액보험 등의 인기로 주식을 살 수 있는 자금이 많아졌습니다. 게다가 연말부터 기업연금제가 실시되면 더 많은 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남=아는 사람이 변액보험에 가입하라고 해 고민입니다. 이게 저축효과가 있나요?

심=변액보험도 보험입니다. 다만 보장금액이 정해진 게 아니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한 실적만큼 준다는 게 특징이죠. 현재 의뢰자는 보험료로 매달 30만원을 넣고 있으므로 추가로 넣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강=지금 넣고 있는 보험이면 보장부분은 적정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마이너스 통장 1천만원은 어디에 쓴 건가요?

남=지난해에 갑자기 가족들의 병원비가 많이 들어갔습니다. 게다가 친척이 급하게 돈이 필요해 빌려줘야 했습니다. 적금을 깨는 것보다는 마이너스 통장으로 빌려 쓰는 게 좋을 것 같아 이용했습니다.

심=마이너스 통장이라면 대출이자가 8~9% 정도 될 겁니다. 예금이자의 거의 두배 수준입니다. 당연히 여윳돈이 있으면 저축보다는 대출부터 갚는 게 정답입니다.

남=그런데 이상하게 마이너스 통장은 갚아지지가 않습니다.

강=그게 마이너스 통장의 함정입니다. 쓰기 편하고 쓴 만큼 이자를 낸다고 하는데 써 본 사람들 대부분은 평생 빚이 된다고 말합니다. 대개는 없애지도 못하고 만기 되면 꼭 연장을 합니다. 차라리 급히 돈을 쓸 일이 있으면 예적금 담보 대출을 받는 게 낫습니다. 가족들 예금까지 다 합쳐 받을 수 있습니다. 대출이자는 예적금 이자에 1.5%포인트 더 붙인 수준입니다. 마이너스 대출에 견줘 3%포인트 정도 낮은 셈이죠.

심=제 의견도 같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을 쓰면 이자 부담을 느끼지 않아 빚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예컨대 950만원 빌린 거라면 이자 9만원을 따로 내지 않고 959만원으로 빚이 자동적으로 늘어납니다. 편리해 좋은 만큼 재테크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통장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마이너스 대출 통장을 없애는 게 좋겠습니다.

정리 이현숙 <이코노미21> 기자 hslee@economy21.co.kr

[상담자후기] 적금·부동산 치우친 자산계획 수정

적금으로 돈을 모아 집을 사자는 ‘안일한’ 자산운용 계획을 수정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위험이 전혀 없는 은행 적금으로 목돈을 모아, 역시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없는 부동산에 자산을 묻어두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정착된 현실에서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은행 적금만 하면 사실상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물가 상승에 따라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사실도 생각하게 됐습니다. 특히 '저축은 짧게 투자는 길게'하라는 조언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투자 실패 경험은 '저축은 길게 투자는 짧게'라는 잘못된 자산운용 방식의 결과였습니다.

한 번 투자실패를 한 뒤로는 투자상품에 마음을 닫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노후에 위험을 안을 수 있다는 조언을 들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생각과 마음의 문을 열면 훨씬 다양한 재테크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장 은행 적금에 넣던 저축액을 줄여 장기주택마련 펀드 쪽으로 돌리려고 합니다. 적립식 투자부터 하면서 투자상품에 대한 감각을 익히려고 합니다. 또 여윳돈이 생기는 대로 마이너스 대출부터 갚고 통장을 없앨 작정입니다. 대출을 갚은 뒤 목돈이 생기면 주식형 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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