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역량 보험업무에 집중
“떡은 떡집에 맡겨야 보기도 좋고 맛도 좋다.”(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생명보험회사들의 자산운용 아웃소싱이 확산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등 자산 운용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자, 회사의 핵심 역량은 보험 업무에 쏟고 자산운용은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나가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부터 총 자산 33조원 가운데 운용 가능한 자산 30조원의 절반이 넘는 17조원의 운용을 대부분 외부 자산운용회사에 맡기기 시작했다. 교보생명은 이 중 채권 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는 교보투신, 케이비(KB)투신, 조흥투신 등에 약 16조6천억원을 맡겼고, 주식 투자는 교보투신, 프루덴셜, 템플턴, 에스이아이(SEI)에셋 등에 약 2300억원을 맡겼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 자산운용 수익률이 6%인데 반해 예정 이율은 7%대를 기록해 해마다 1% 안팎의 금리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보다 전문적인 자산운용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을 기본적으로 아웃소싱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도 지난 2002년부터 총 83조원의 자산 가운데 38조원을 일임 또는 자문 형태로 전문 투자회사에 맡기고 있다. 채권에 투자하는 36조원은 삼성투신, 대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6개사에, 주식에 투자하는 2조원은 미래에셋, 마이더스 등 5~6개사에 나눠서 운용하고 있다.
대한생명도 자산 운용 능력이 뛰어난 회사를 중심으로 아웃소싱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또 녹십자생명도 최근 자산운용 부문을 분사하거나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생보사의 아웃소싱 바람은 중소형 생보사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아웃소싱이 보다 활발하다. 알리안츠생명은 운용 가능 자산 6조800억원의 75%인 4조5200억원을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에 맡기고 있고, 메트라이프와 아이엔지(ING)생명 등도 매달 1천억원 이상의 변액보험 판매 대금을 자산운용사의 적립식 펀드에 맡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사 자체적으로 자산운용을 할 때보다 전문 자산운용사에 맡길 경우 수익률이 최고 1.5배 가량 높다”며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자산운용 아웃소싱이 더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hs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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