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우리 비교견적서비스
일부 시중은행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자동차보험 비교 견적 서비스’와 제휴사를 통한 ‘실시간 보험 가입 서비스’를 하고 있어, 사전 영업이란 논란이 일고 있다. 애초 올해 4월부터 은행이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돼 있었으나, 2단계 은행연계보험(방카슈랑스) 계획이 바뀌어 3년 동안 연기되는 쪽으로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1일 은행과 보험회사들에 확인한 결과, 국민은행은 인터넷 보험 판매 전문업체인 팍스인슈를 통해 자사 홈페이지에서 자동차보험 비교 견적 서비스를 해주고, 실시간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또 서비스 이용자 가운데 매주 300명을 추첨해 경품을 주는 행사도 하고 있으며, 이렇게 확보한 개인정보는 국민은행과 팍스인슈가 공유한다. 이 행사는 2003년 10월부터 무려 1년 4개월 동안 진행돼 왔다. 우리은행도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자동차보험 안내 정보와 자동차보험 비교 견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두고 손해보험회사 쪽은 은행들이 은행연계보험이 확대되지도 않았는데 편법 영업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두 은행 모두 자동차보험 비교 견적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와 차량정보를 입력하게 돼 있는데, 이는 앞으로 은행들이 정식으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의 자동차보험 비교 견적 서비스는 각종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은행연계보험 확대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이 사전 영업을 하는 행위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 쪽은 이는 단순히 고객을 위한 서비스일 뿐, 사전 영업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직접 보험 가입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제휴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이고,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도 축적하지 않고, 모두 제휴사에 넘겨주기 때문에 사전 영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hs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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