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22 14:53
수정 : 2019.07.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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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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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1천만 고객 돌파기념
1인당 1천만원 한도 100억원 예금 팔아
클릭 전쟁에 10여분간 접속 불량
3억원 마케팅비 들여 호객했지만
접속불량에 탈락 고객들 불만도 만만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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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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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고객 수 1천만 돌파기념으로 내걸었던 이벤트성 연 5% 금리 예금이 판매 개시 1초 만에 완판됐다. 사전 응모한 이들이 정해진 시간대에 판매가 시작되면 선착순 클릭으로 가입하는 방식의 예금상품이다 보니, 접속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카카오뱅크에 10여분간 접속 불량 사태가 이어졌다.
카카오뱅크는 1년 만기에 연 5% 금리를 적용해주는 정기예금 상품을 1인당 100만~1천만원 가입 한도로 100억원 상당 판매하기로 하고, 22일 오전 11시에 모바일 판매창구를 열었으나 1초 만에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이어 접속자가 대거 몰리면서 접속 불량으로 로그인이 아예 안 되는 등 일상적 금융거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고객들은 이 시간대에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일반 고객들은 약 10여분간 접속 불량을 겪었고, 내부 기준으로는 오류 검증까지 포함해 사태 시작부터 해결 완료까지 40여분간 접속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카카오 천만위크’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마케팅 행사이다 보니, 1인당 1천만원씩 가입할 경우 1000명에게만 클릭 선착순으로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다. 하지만 마케팅 차원에서 사전 응모자를 대거 모은 뒤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 접속 불량 사태가 일어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사전에 서버 용량을 늘리고 대비를 한다고 했는데, 예상 이상으로 접속이 몰리면서 고객 이용에 불편이 일어났다”며 “로그인 등 접속불량이 주류로, 거래오류나 다른 금융사고가 일어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내 세 차례 인하를 단행하면서 올해 초 연 2.5%에서 이달 들어 연 2.0%로 내려앉은 상태다. 이자소득세 등을 제외하고 생각하면 1천만원을 1년간 예금해 20만원 이자를 받는데, 연 5% 금리 이벤트에 선착순 ‘당첨’이 되면 30만원의 이자를 추가로 더 받을 수 있는 데다, 지난주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 예금금리 인하가 사실상 예고된 상태여서 예금판매에 상당한 관심이 쏠렸다. 한 은행 관계자는 “2억원 들어갈 이자비용에 3억원을 추가로 더 써서 큰 마케팅 효과를 보는 것처럼 보였지만, 선착순 클릭 전쟁에서 떨어진 고객들은 물론 접속 불량 사태로 서비스에 불만을 갖게 된 고객들도 많아서 무형의 손실 비용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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