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서울 출퇴근 보고서’
2008년-2018년 데이터 분석
같은 자치구에 집·직장 있는
‘직주근접’ 직장인 9%p 늘어
퇴근시간 빨라지고 출근 늦어져
서울 직장인들의 주거지와 일터가 가까워지는 ‘직주근접’ 추세가 10년 전보다 부쩍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와 주 52시간 근무시간 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은 10년 새 확실히 빨라졌다. 직장 가까운 곳에 집을 구해서 일찍 퇴근해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셈이다.
1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08년과 2018년 서울 직장인들의 삶과 관련된 공공데이터 분석을 통해 ‘서울시 직장인의 출퇴근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내놨다. 연구소는 서울 시내 지하철역 승하차 기록과 서울시가 정책지표로 활용하려고 해마다 시행하는 ‘서울 서베이’ 데이터 등을 활용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5대 출근 지역구는 2008년 강남·종로·중구·서초·영등포구에서 2018년 강남·종로·서초·영등포·중구로 내부 순위만 조금 바뀌었다. 하지만 10대 출근 지역구로 범위를 넓히면 송파구가 빠지고 최근 기업유치에 열을 올렸던 성동구가 새로 들어간 게 눈에 띈다.
직장과 집이 같은 자치구에 있는(직주근접) 서울 직장인은 2018년 51%로 10년 전 42%에서 9%포인트나 늘어났다. 서울 직장인의 왕복 출퇴근 소요 시간 평균은 10년 전 1시간9분이었는데 2018년 1시간8분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서울 직장인의 절반가량인 직주근접 직장인의 평균 출퇴근 소요 시간은 42분(편도 21분)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기에 훨씬 유리하다. 연구소 정훈 연구위원은 “직주근접은 뚜렷하게 늘었지만 평균 출퇴근 소요 시간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은 10년 새 교통량 증가와 직주근접 직장인의 도보 출퇴근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한 듯 하다”고 설명했다.
퇴근시간대는 빨라지고 출근시간은 늦어졌다. 퇴근시간을 두고 보면, 대기업 본사나 공공기관 등 이른바 ‘좋은 직장’이 밀집한 도심권 직장인들과 야근이 많은 업종인 정보기술(IT)기업이 밀집한 구로·가산디지털 지구가 자리잡은 서남권 직장인들이 집을 향하는 시간대가 10년 새 가장 뚜렷하게 빨라졌다. 도심권은 저녁 7~8시대 퇴근 비중이 8.8%포인트 줄어들고 오후 5~6시대 퇴근은 그만큼 많아졌다. 서남권도 거의 같은 수준으로 퇴근 시간대 분포의 증감이 나타났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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