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04 16:13
수정 : 2019.10.04 16:18
생보사 평균 전부수용률 55.3%인데
삼성생명은 39.4%만 전부수용
생명보험사들이 금융감독원의 암입원 보험금 지급 권고를 절반만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가장 많은 분쟁조정 대상이 된 동시에 수용률이 가장 낮았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금감원은 최근 2년간 암입원 보험금 관련 분쟁조정 1808건 중 988건(54.6%)에 지급권고 결정을 내렸다. 이 가운데 생보사들은 절반가량(546건·55.3%)에 대해 지급하는데 그쳤다. 129건(13.0%)은 지급을 거절했고, 나머지 313건(31.7%)은 일부만 수용했다.
금감원은 삼성생명을 대상으로 한 분쟁조정 안건(908건) 중 60.7%인 551건이 보험금 지급 대상이라고 판단해 지급 권고 결정을 내렸다. 이 중 삼성생명은 217건(39.4%)만 전부 수용하고 263건(47.7%)은 일부 수용, 나머지 71건(12.9%)은 지급 권고를 거절했다.
이는 생보사 전부 수용률 평균인 55.3%인 것과 견주면 10%포인트 넘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한화생명의 전부 수용률은 80.1%, 교보생명은 71.5%였다. 전체 생보사 20곳 중 삼성생명 전부 수용률의 2배인 80%가 넘는 곳은 모두 15곳으로, 대부분 금감원의 지급 권고를 전부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보사들과 달리 손해보험사들은 금감원의 지급권고 건을 모두 전부 수용했다.
고용진 의원은 “생명보험사들이 암 치료로 고통 받는 환자와 분쟁과 소송으로 그들을 두 번 울리기보다 금감원의 지급결정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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