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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08 15:16 수정 : 2019.10.08 21:34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금감원 조사앞 지워…제재 검토
은행 “고객자료 아닌 내부자료”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이 대규모 원금 손실로 논란이 된 주요국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를 앞두고 관련 전산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금감원이 하나은행에 현장 조사를 나갔을 때 전산자료가 삭제돼 있었느냐. 포렌식 해보니까 얼마나 복구가 되었느냐”고 질문했다. 김동성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포렌식 요원을 투입해 복구 중이다. 퍼센티지(복구율)나 건수를 정확히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지 의원이 “만약 조직적으로 (자료를 삭제)했다면 검사를 방해한 것”이라고 지적하자, 윤석헌 금감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검사를 더 하고, (하나은행을 상대로)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 방해로 제재를 할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는 뜻이다.

지 의원 설명을 종합하면, 하나은행은 금감원이 지난 8월19일 디엘에프 관련 검사 계획을 발표한 전후로 관련 자료를 삭제했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 연계 디엘에프는 지난달 25일 기준 판매 잔액이 3183억원이다. 예상 손실률은 55.4%(1764억원)로, 원금을 절반 이상 잃을 가능성이 크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디엘에프 가입 고객의 전산자료가 아니라 내부에서 현황 파악을 위해 작성한 자료를 삭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 의원은 “하나은행은 과거 은행권 채용 비리 검사 때도 자료를 삭제한 이력이 있다”며 “엄중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금감원에 채용 비리 검사를 받을 때도 관련 자료를 삭제했고, 금감원이 하나은행의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복원해 내용을 확인한 바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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