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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16 19:17 수정 : 2019.10.16 19:58

<한겨레> 자료 사진

카뱅 이사회 열어 증자결의
11월21일까지 주금납입 예정
3분기 대출급증에 자본비율 ‘흔들’
휴가철에 주택시장 꿈틀대 대출 쑥↑
금리 올리고 대출증가 속도조절

<한겨레> 자료 사진
카카오뱅크가 5천억원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의해 오는 11월 자본금이 1조8천억원으로 올라서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증자대금이 들어올 때까지 자본금 부족을 고려해 대출금리를 올리는 등 대출증가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16일 카카오뱅크는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발행 방식으로 5천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자본금 3천억원으로 출발했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고객 증가로 그해 9월과 이듬해 4월에 각각 5천억원씩 추가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까지 합치면 영업 개시 이후 모두 세 차례 증자를 시행하는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내년 말, 늦어도 내후년에 상장할 방침이다.

통상 은행이 5천억원을 증자할 경우 최대 5조원가량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고 본다. 자본 적정성 규제를 고려할 때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10%를 기준으로 대략 자본금의 10배까지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아이에스 비율이 8% 밑으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이 적기시정조치를 해야 하므로 은행권은 통상 비아이에스 비율이 10% 선에 가까워지면 증자에 나선다. 앞서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비아이에스 비율은 11.7%였는데, 3분기에 대출이 큰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비아이에스 비율이 떨어져 증자가 불가피했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엔 대출이 1조7천억원 순증했으나, 3분기에만 2조2500억원이 추가로 늘어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7~9월에 휴가철로 가계 신용대출이 늘어난데다 주택시장이 다소 움직이면서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규제지역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제한한 상황이라 주택시장이 움직일 경우 가계신용대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 대출증가 속도를 제어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0.2~0.4%포인트를 올렸다. 또 자본비율 때문에 대출을 함부로 늘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예금증가 속도도 줄이기 위해 예·적금 금리도 0.2%포인트를 내렸다. 카카오뱅크는 9월 말 기준 수신잔액이 19조8819억원이고, 여신잔액이 13조5802억원이다. 고객 수는 1069만명에 이른다.

이번 증자에서 신주배정일은 11월5일이고, 주금 납입일은 11월21일이다. 카카오뱅크 지분율을 보면, 한국투자금융지주(50%), 카카오(18%), 케이비(KB)국민은행(10%), 에스지아이(SGI)서울보증(4%), 이베이(4%), 넷마블(4%), 우정사업본부(4%), 텐센트(4%), 예스24(2%)로 구성돼 있다. 앞서 카카오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34%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 내년 1월 시한으로 한투금융지주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한투금융지주는 ‘34%-1주’ 이하로 지분율을 줄여야 해서 자회사로 카카오뱅크 주식을 넘기고 금융당국의 한도초과주주 적격성 심사를 다시 거쳐야 할 상황이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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