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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02 20:38 수정 : 2019.12.03 02:42

모건스탠리, 코스피 2350 전망
“한국기업 이익 상승세로 반전”

골드만삭스·JP모건 “기술주 주목”
고평가된 미국 증시엔 경계심

8개사 S&P500 3.2%↑예상
내년말 전망치 중간값 3260 그쳐

‘24.1% 대 181.7%’.

지난 2010년 이후 한국의 코스피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누적 상승률이다. 골이 깊으면 산이 높듯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최근 한국 증시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와 코스피가 내년에는 미국 증시를 추월하는 대반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2일 증권업계 자료를 보면, 모건스탠리는 코스피가 내년에 상승랠리를 펼칠 것이라며 목표지수를 2350으로 제시했다. 이는 이날 지수(2091.92)를 12.3% 웃도는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코스피 약세는 미-중 무역 분쟁과 거시경제 여건 약화에 따른 것으로 이미 지수에 반영됐다”고 봤다. 이어 “한국기업의 이익이 올해 33% 감소에서 내년에는 25% 증가로 반전될 것”이라며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유지’에서 ‘비중확대’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기업의 순이익이 내년에 2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사이클 반등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 비중’에서 ‘비중 확대’로 높였다. 제이피(JP)모건은 내년 아시아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한국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이 회사의 아시아 담당 책임자는 “한국은 핵심 시장 중 하나로 정보기술주가 제품 수요 회복에 따라 좋은 성과를 낼 것”라고 예상했다.

반면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밋밋한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주요 8개 기관의 내년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 전망치의 평균은 3241로 현재 지수(3140.98)에 견주면 3.2%밖에 높지 않은 수준이다. 올해 이 지수가 25.3% 상승하는 등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써왔다. 모건스탠리와 유비에스(UBS)는 오히려 현 수준보다 낮은 3000을 전망치로 제시했다. 로이터통신이 발표한 애널리스트 여론조사 결과도 전망치의 중간값이 3260으로 눈높이가 낮아졌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면서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주가가 미국 증시의 위험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코스피가 3년 만에 미국 증시 상승률을 앞지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0년 이후 10년 동안 코스피가 미국 증시를 추월한 적은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뿐이다. 2017년에는 코스피(21.8%)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상승률(19.4%)을 소폭 웃돌았지만 다우존스 지수 상승률(25.1%)에는 크게 못 미쳤다.

투자은행들은 내년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되며 기술주들이 한국 증시 반등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에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자금 흐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흥국 시장에서 한국을 2번째로 선호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한국경제 성장률이 올해 1.9%에서 내년 2.1%까지 올라오겠지만 여전히 잠재성장률에 못 미쳐 추가적인 통화완화가 있을 것”이라며 “5세대 이동통신(5G) 수요 증가 등이 실적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 경제와 증시가 크게 흔들릴 경우 코스피가 영향을 받지 않고 홀로 상승하기는 버거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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