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08 11:32
수정 : 2019.12.09 02:39
[KB금융, 2019 한국 워킹맘 보고서]
10명 중 9명 “퇴사 고민한 적 있다”
시기는 처음 학부모되는 때가 최다
10명 중 4명은 ‘장기 근속’ 의지도
일과 양육을 병행하고 있는 이른바 ‘워킹맘’ 10명 중 9명 이상이 퇴사를 고민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 고비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였다.
케이비(KB)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8월 23일∼9월 6일 고등학생 이하의 자녀를 둔 여성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8일 ‘2019 한국 워킹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워킹맘의 95%가 퇴사를 고민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퇴사나 이직을 고민했던 시기를 물었더니 초등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의 50.5%(1·2순위 합계),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의 39.8%가 각각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를 꼽았다. 출산을 앞두고 있던 때나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냈을 당시에 비해 응답률이 높다. 이때 절반 이상은 부모와 형제·자매 등 가족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 퇴사를 고민하던 시기의 대처 방법으로 워킹맘의 34.3%가 부모의 도움이라고 답했다. 20.1%는 형제와 자매 등 부모 외 가족의 도움을 꼽았다. 워킹맘 본인이나 배우자가 육아휴직을 한 경우도 10.6%였다.
일에 대한 워킹맘의 의지는 강했다. 전체 응답자의 75.1%는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계속 일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직이나 창업을 고려하는 경우’(20.9%)까지 합치면 워킹맘의 96%가 꾸준히 일하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희망하는 근무 기간으로는 ‘10년 이상’이 39.4%로 가장 많았다. ‘5년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은 35.4%로, 같은 조사의 작년 응답률 48.9%보다 줄었다.
워킹맘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일과 삶의 균형 실현에 한발 다가선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전체 63%는 주 52시간제로 가정과 직장 생활에 변화가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거나(31.0%), 가족과 저녁을 함께할 수 있다(20.6%), 야근·휴일근무가 줄었다(16.1%)는 것 등이었다. 하지만 ‘변화 없다’고 대답한 비율도 37%나 돼, 직종 및 직장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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