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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0 16:05 수정 : 2019.12.11 02:34

10일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장이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노조 제공.

반장식·윤종원 전 청와대 수석 거론
노조 “청와대, 낙하산 강행시 노동계와 마찰”

10일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장이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노조 제공.

후임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장으로 관료 출신이 거론되자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0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는 청와대 앞에서 이틀째 1인시위를 이어갔다. 김형선 지부장은 ‘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 반대’, ‘낡은 인물, 경질 인사 회전문 인사 절대반대’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진행했다.

김도진 현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27일까지다. 노조는 최근 청와대에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윤종원 전 경제수석을 주요 후보로 압축한 것으로 보고 ‘부적격 인사’라고 비판해왔다. 노조는 이들이 ‘낙하산’일뿐 아니라 현직에 있을 때 ‘자질’면에서도 평가가 좋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외에도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정은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대표 등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관료 출신들이 후임 행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노조가 관료 출신 행장 선임 움직임에 반발하는 데는 2010년부터 세차례 연속 내부 인물(조준희-권선주-김도진 행장)이 행장이 되면서 ‘내부 승진’ 문화가 자리잡은 영향이 크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노조 관계자는 “관료 출신 행장이 왔을 때 내홍을 많이 겪었다”며 “과거 윤용로 행장(2007~2010년 임기)은 임기를 마치고 곧장 외환은행장으로 가면서 직원들을 더욱 허탈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상급단체인 금융노조와 한국노총도 낙하산 임명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며 “청와대가 낙하산 임명을 감행할 시 노동계와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에서도 관료 출신 행장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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