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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15 18:42 수정 : 2020.01.16 02:33

필승코리아펀드 5개월 만에
누적 수익률 21.2% 기록
5천만원 투자한 문 대통령
현재 평가이익 1130만원

올해 증시 유망 테마로 꼽혀
“반도체 업종 영향 등 주의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가입한 필승코리아펀드가 5개월만에 20%가 넘는 수익을 내면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본격 출시되고 있다.

15일 엔에이치(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펀드의 지난해 8월 14일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이 21.2%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를 극복하려는 취지에서 소부장 관련 기업이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그해 8월 26일 이 펀드에 가입한 문 대통령의 수익률은 22.6%로 조금 더 높다. 가입한 다음날 적용되는 펀드의 기준가격이 최저치였기 때문이다. 당시 이 펀드의 수익률은 -1.2%를 기록 중이었다. 절묘한 ‘신의 한수’ 덕분에 5천만원을 투자한 문 대통령은 현재 약 1130만원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필승코리아펀드 설정 이후 14일까지 코스피는 15.5%, 코스닥지수는 13.7% 올랐다. 필승코리아펀드가 5~8% 가량 초과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소부장 투자효과로만 볼 수는 없다. 이 펀드의 소부장 투자비중은 47% 수준이다. 지난달 14일 기준 삼성전자(22.6%)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6.1%)에 가장 많은 비중으로 투자했다. 같은 기간 이 두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37.3%, 30.7%에 달한다. 물론 소부장 종목의 주가도 대부분 많이 올랐다. 반도체 노광공정의 핵심 원재료를 국산화한 에스앤에스텍(3%) 주가는 69.4% 급등했고 고순도 불화수소 제품 생산업체인 솔브레인(2.5%)은 36.6%나 올랐다. 반면 특수가스 국산화 업체 에스케이머티리얼즈(3.9%) 주가는 4.4% 떨어졌다. 이 펀드의 설정액은 초기 300억원에서 현재 923억원으로 불어났다. 운용사는 “지난해 11월 중 설정액 1000억을 돌파했는데, 수익률이 10%를 넘어서자 일부 환매가 이뤄졌고 최근에는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부장 관련 주식에 투자한 상품이 7일 만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조기상환된 사례도 나왔다. 지난달 초 출시된 ‘신한 토러스 소부장 랩’ 상품은 7영업일만에 6.14%의 수익률을 올려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전액 상환됐다. 주식시장에서도 소부장 열풍은 이어지고 있다. ‘소부장 패스트트랙’ 1호로 지난달 상장한 반도체 부품업체 메탈라이프 주가는 공모가보다 80% 올랐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날 소부장 펀드를 앞다퉈 내놨다. 신한비엔피(BNP)파리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소부장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들은 소부장 사모펀드 8개에 분산투자하는 재간접형이다. 한국성장금융과 전문사모운용사들이 사모펀드에 중·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해 32.4%까지의 손실은 우선 부담한다. 이들 공모펀드는 90일 이내 한국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소부장을 5G(5세대 이동통신), 핀테크 등과 함께 올해 증시의 유망 테마로 꼽았다. 하나금융투자는 “대일 관계가 개선돼도 정부의 소부장 국산화 추진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한국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업종이 꺾일 경우 소부장 펀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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