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IT |
‘점령’ 당한 포털 게시판 순식간에 12만건 도배질 |
누리꾼들 “범죄” 분노
“ㅋㅋ 도배란 이런 것이다” “ㅋㅋ 도배 잼슴(재미있음)”
한 누리꾼(네티즌)이 유명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잇달아 10만 건이 넘는 글을 올리며 게시판을 ‘점령’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해당 포털의 늑장 대응도 비난을 샀다.
‘dkk00’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25일 밤 10시50분께 네이버 붐(boom.naver.com)의 ‘뜨는 유머’ 게시판에 ‘도배’를 시작했다. 채 1시간도 안되는 동안 “도배 잼슴” 등 아무 의미도 없는 글을 무려 12만 건 남짓 게시판에 올렸다.
‘도배’란 인터넷 게시판이나 채팅에서 같은 말을 여러번 반복할 때 사용하는 누리꾼 사이의 은어로, 벽지를 바르듯이 같은 글을 계속해서 올리는 것을 뜻한다. 누리꾼들의 집단적인 도배는 과거 한 가수에 대해 수천, 수만 건 수준에서는 있었지만 한 명이 짧은 시간동안 10만 건이 넘는 도배를 한 것은 거의 처음이라는 것이 포털 관계자와 누리꾼들의 설명이다.
한 누리꾼은 “게시판 페이지 넘기기 클릭을 60번도 넘게 했는데 이젠 지쳤다”며 “이건 장난이 아니고 범죄”라고 말했다.
‘도배질’이 끝나길 기다리다 지친 일부 누리꾼들은 “도배하시는 모든 초딩님들께. 저는 여러분이 지쳐 잠드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라는 재치있는 말을 올렸다. “재밌어?” “도배하지 마라” 등 도배를 비난하는 또 다른 도배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도배 글에 대해서는 24시간 감시를 하지만 자동으로 글을 올리는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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