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1.08 19:29
수정 : 2016.01.0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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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16’의 인텔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리얼센스 테크놀로지를 탑재해 실시간으로 충돌을 피할 수 있는 타이푼 H 드론의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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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의 드론·로봇·자율주행차
사생활 침해·해킹 등 우려 불러
향후 일자리 변화도 예고
기술이 사람을 해방시킬 수 있을까?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 이틀째를 맞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16’에 드론이나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들은 앞으로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와 새 걱정거리를 낳았다. 전시회 내내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는 한편 그에 따른 예상치 못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논의도 있었다.
인텔은 리얼센스를 활용해 3차원으로 주변 물체 정보를 인식하는 드론과 배달로봇 ‘릴레이’를 선보였다. 리얼센스는 3개의 카메라를 통해 사물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덕분에 드론은 1.5m 거리의 사물을 인식해 장애물을 피해 주인을 스스로 쫓아가며 촬영하고, 배달로봇도 사람을 피해 라스베이거스의 스타우드 호텔에서 룸서비스 물건을 배달했다. 조만간 드론이나 로봇이 스스로 물건을 나르는 시대가 올 것을 알려준 셈이다.
같은 날 드론의 통제에 대한 포럼도 열렸다. 최근 드론의 추락으로 행인을 다치게 하거나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드론을 위한 규칙’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 참석한 미국 연방항공국(FAA) 마이클 후에르타 청장은 “누구든 위험하게 드론을 조종하면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며 “상업용이든 취미용이든 무인 비행 제품에 대한 규제는 미국의 항공 시스템 안으로 통합돼야 하고, 올해 안에 관련 규정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12월21일부터 무게 255g 이상의 기존 드론을 연방항공국에 등록토록 하고 있고, 새로 구입하는 이들은 등록해야만 살 수 있다. 지금까지 18만여대가 등록을 마친 상태다.
자율주행 역시 같은 처지였다. 테슬라에 맞설 것이라는 기대를 받은 패러데이퓨처는 ‘FF제로1’을 선보이며 향후 완전 자율주행차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 아우디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하면서 차가 이동하는 동안 잠을 자거나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미래가 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반면 ‘커넥티드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는 많은 위협 요소가 제기됐다. 존 엘리스 포드개발프로그램 책임자는 “자율주행차가 향후 실현되고 많은 편리함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해킹은 물론 다양한 걱정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보안업체 시스코의 안드레아스 마이 이사는 “자율주행을 위해 차량 부품뿐만 아니라 차량간 연결이 되면서 사이버 위협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기술은 향후 일자리의 변화도 예고했다. 더욱이 전시회에는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일본 화낙이 로봇이 생산 기계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변화는 불가피하다. 전시회에 참석한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드론이 택배를, 자율주행차량이 택시를 대신하는 등 신기술들이 현실화되면 기존 산업에도 큰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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