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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제작사 CEO 하사비스 “AI, 인간 지능에 도달하려면 수십년 걸릴 것” |
8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두 천재가 나란히 앉았다. ‘입신의 경지’라는 바둑 9단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이세돌 기사와 그에 도전하는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다. ‘인간 대 인공지능’이라는 세기의 대결을 하루 앞두고 두 사람은 살짝 긴장한 눈빛으로 전세계에서 몰려온 200여명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많은 질문들이 바둑 대결로 향했지만 인공지능과 인간의 미래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을 묻는 질문들도 나왔다.
알파고를 개발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하사비스는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이 인류에 위협이 될 것이란 비판에 어떻게 생각하는지’란 질문에 “이는 사회가 결정하게 될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인공지능은 분명 강력한 도구다. 하지만 모든 도구처럼 그 자체는 가치중립적이다. 어떻게 이를 다수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윤리적으로 쓸지는 사회가 논의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바둑은 인간 최고수에 도전장을 내밀 정도로 인공지능이 놀랍게 발전했지만, 일반적 지적 수준이 인간 지능에 도달하려면 앞으로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는 게 하사비스의 예상이다. 그는 “알파고가 우리들이 보통 얘기하는 수준의 ‘지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바둑이란 분야에 있어선 매우 지능적인 기계이지만, 일반적인 일들에서도 그렇진 않다. 미래에는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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